대선때 尹캠프 상황실장 출신
영남권 당대표-원내대표 조합
대구 달서을을 지역구로 둔 윤 신임 원내대표는 경찰대 1기 출신으로 수석 입학 및 졸업을 한 뒤 경기지방경찰청장을 끝으로 19대부터 내리 3선을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소감에서 “저는 오늘부터 상황실장이 되어 원내대표직을 수행하겠다”며 “거대 야당 폭주를 민심으로 막아내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당 선대위 상황실장을 맡았었다. 윤 원내대표는 “당시 불편한 내용을 후보에게 가감없이 전달하는 바람에 윤석열 후보가 ‘쓴소리 위원장’이라고 불렀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울산을 지역구로 둔 김기현 당대표와 함께 영남권 당대표-원내대표 조합을 이루게 됐다. 이날 후보로 나선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의석은 128석으로 늘어나고 4년전 47%였던 수도권 인구 역시 50.5%로 늘어나는 등 최대의 승부처가 된다”며 영남권 당대표와 수도권 원내대표의 호흡으로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강조했다.
하지만 윤 원내대표는 곧바로 “김 의원이 수도권 원내대표를 많이 주장해서 데이터를 한번 찾아봤다”며 “그런데 우리 당이 수도권 원내대표였을 때 선거에서 이긴 사례가 거의 없었다”고 했다. 이때 회의장에 있던 의원들 사이에서 처음으로 폭소가 터져나왔다. 윤 원내대표는 “유권자 입장에서는 투표장 갈 때 원내대표가 어느 지역 출신인지 그거 생각하고 투표할까 생각이 든다”며 “대통령이 얼마나 일을 잘하는지, 공천을 잘했는지, 그런 걸 보고 찍지 않겠느냐”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20대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당시 김성태 원내대표와 함께 민주당을 상대로 ‘드루킹 특검’ 협상을 이끌어냈던 경험, 지난 대선 당 선대위 상황실장으로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던 경험에 덧붙여 “내년 총선에서 의원들이 경선도 해보지 못하고 억울하게 공천 탈락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최근 당 지도부의 잇딴 설화와 관련해 “요즘 우리 김기현 당대표 표정이 어두우신데 적어도 원내 일로 걱정하는 일은 없도록 ‘단디’ 하겠다”며 “오늘까지 (선거 표심을 분석하느라) 의원들 이름 옆에 동그라미, 세모, ‘꼬표’ 표시를 해둔 리스트를 다 찢겠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한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 “원팀(으로),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퇴임하면서 ‘단합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는데 같은 생각이다. 당 단합, 총선 승리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있으면 하겠다”고 했다.
[박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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