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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노동절 연휴 앞두고 코로나 재확산 조짐…전문가들 “대규모 확산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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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해 12월 코로나19 감염자 폭증 당시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 발열진료소 앞에 진료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에서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는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말 대규모 감염 물결이 지나간 이후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서 재감염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중국 온라인상에 코로나19에 재감염됐다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와 누리꾼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베이징일보 등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 사는 한 누리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신속항원검사 사진과 함께 “지난해 12월 코로나19에 감염된지 4개월만에 가족 5명이 다시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글을 올렸다. 또 충칭(重慶)에 사는 한 여성은 “최근 남편이 재감염된 후 가족이 모두 감염돼 휴가를 냈고 아이들도 등교하지 않았다”며 재감염 사실을 전했다.

베이징에서도 유사한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한 직장인은 “최근 동료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며칠 뒤 나도 의심 증상이 나타나 항원검사를 했더니 양성으로 나왔다”며 “모두 지난해 12월에 감염이 됐었는데 다시 감염된 경우”라고 말했다. 베이징의 한 회사에서는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조사했으며 감염된 직원들은 집에 머물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고 관영 환구시보는 전했다.

중국 방역당국의 공식 집계에서도 최근 감염자 수와 감염률이 소폭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가 지난 22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20일 기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통해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하루 2661명으로 일주일 전(2036명)보다 600명 이상 늘었다. 검사자의 양성 비율도 20일에는 1.7%로 일주일 전 1.3%에 비해 0.4%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연말 PCR 검사 의무가 없어진 것을 감안하면 실제 감염자 숫자는 공식 통계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상황이 오는 29일부터 5일간 이어지는 노동절 연휴를 맞아 대규모 감염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온라인상에는 노동절 연휴 대규모 인구 이동으로 인한 2차 감염 물결을 우려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다시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장원훙(張文宏)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감염내과 주임은 최근 한 토론회에서 “모니터링 자료를 보면 현재 감염자 대부분은 이전에 감염된 적이 없는 사람들이며 일부는 6개월이 지나 다시 감염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며 “다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에 형성된 면역장벽을 깬다면 감염이 크게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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