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7개월 만에 단식 복귀전
비로 인해 하루 연기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서울오픈 챌린저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대회 주최 측은 25일 실외 센터코트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경기들을 우천 때문에 하루 연기했다.
이날 센터코트에서 이재문(30·KDB산업은행·세계 649위)-마크 폴만스(26·호주·209위)의 오전 11시 첫 경기를 시작으로 정현(27)-조던 톰프슨(29·호주·세계 91위), 정윤성(25·의정부시청·363위), 홍성찬(26·194위·세종시청)이 연달아 서울오픈 챌린저 단식 1회전에 출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전부터 궂은비가 내리며 심술을 부리기 시작했고, 이 비는 오후에도 그치지 않았다. 그러자 주최 측은 오후 4시 30분에 센터코트 경기들을 내일 치르기로 최종 결정했고, 자연스럽게 정현의 복귀전도 늦춰졌다.
25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 센터코트가 비에 젖어 있다. /박강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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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호주오픈에서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1위) 등을 꺾으며 ‘4강 신화’를 쓴 정현은 이후 허리 부상 등에 시달리며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다. 지난 2020년 9월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예선 2라운드 패배 이후 허리 부상 치료 및 재활 훈련에 전념해 2년 넘는 기간 동안 공식 단식 출전 기록이 없다.
사실상 ‘비활동(Inactive) 선수’로 분류돼 현재 단식 세계 랭킹이 없는 정현은 대회 주최 측으로부터 와일드카드(wild card) 출전권을 먼저 제안 받았고, 이를 수용하며 현재 기량을 점검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2년 7개월 만에 단식 복귀전을 치르는 셈이다.
당초 정현의 복귀전은 24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한 톰프슨이 연기를 요청해 하루 미뤄졌다가 우천으로 또 다시 연기가 됐다.
이날 정현은 경기장에서 대기하며 가볍게 몸을 풀고 산책도 했다. 현장을 찾은 테니스 팬들이 그를 알아보고 사인과 기념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모습도 보였다.
대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서 정현과 훈련한 외국 선수들이 ‘컨디션이 좋다’고 했다. ATP 측에서도 정현이 다시 출전하는 것에 놀라워하면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정현 선수도 본격적으로 이 대회를 시작으로 다시 옛날의 경험을 살려보려는 듯 하다”고 전했다. 유진선 서올오픈 토너먼트 디렉터는 “정현은 내일 오후 1시쯤 경기에 나설 예정”이라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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