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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정의당 원내대표, 돌고 돌아 또 배진교…혁신보다 안정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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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의원총회서 원내대표 합의 추대

재창당서 `신당론` vs `자강론` 의견 차이

배진교 "당의 역사와 자부심 새기고 재창당 할 것"

장혜영 "당이 변화와 리더십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정의당의 새 원내대표로 배진교 의원이 선출됐다. ‘혁신’보다는 ‘안정’에 방점이 찍힌 것이다. 하지만 유력한 원내대표로 점쳐진 장혜영 의원이 당내 갈등 끝에 출마를 자진 철회하는 등 정의당 내 계파 갈등도 수면 위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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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배진교 의원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혜영 의원, 이은주 전 원내대표, 배 신임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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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9일 의원총회를 열고 배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배진교 신임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의 재창당과 총선을 앞두고 있는 이 중차대한 시기에 원내대표라는 중책을 다시 한번 맡겨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도 함께 느낀다”며 “10년을 이어온 당의 역사와 당의 깊은 자부심을 뼛속 깊이 새기고 정의당의 재창당, 총선 승리의 길에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할 것을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엄숙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간 정의당은 6명의 의원이 돌아가며 원내대표를 맡아 왔다. 배 의원은 이미 두 번이나 원내대표직을 맡았다. 아직 원내대표를 맡지 않았던 류호정, 장혜영 의원 중 류 의원이 장 의원을 지지하며 장 의원이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2일로 예정됐던 정의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배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며 원내대표 선출이 미뤄졌다.

배 의원이 세 번째 원내대표에 출마를 선언하고 장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자진 철회한 배경에는 정당 혁신 방향에 관한 의견차이가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 의원 총사퇴’ 파장 후 정의당은 전국을 순회하며 재창당을 진행 중이다. 장 의원은 신당 창당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당내 혁신그룹 ‘세번째 권력’에도 참여해 새로운 진보정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반면 배 의원이 속한 당내 최대 계파인 ‘인천연합’은 내부 혁신을 통한 ‘자강’에 힘을 실었다.

장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제가 (출마 의사를) 접은 것은 (당에서) 변화와 도전의 리더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라며 “저와 류호정 의원이 해보고 싶었던 변화와 도전을 할 수 없다면 이 논의 자체에서 빠지려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누가 원내대표를 맡건 ‘통합적인 지도부’가 구성돼야 한다는 안이 제시된 것 같다”며 “그러나 통합 지도부에 대한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의원총회 결과가 재창당 노선 차이뿐만 아닌 당의 신구세력간 갈등 전반이 반영된 것이라 봤다. 그는 의원총회 결과에 대해서도 “당에서 청년할당을 적용한 것은 단순히 청년 의원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목소리가 정치권에 등장해야 한다는 요구에 부응한 것”이라며 “그에 맞게 당에서 역할을 맡을 기회도 줘야 하는데,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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