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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금리 인상으로 인한 소비 위축, 자영업자·청년층이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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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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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소비위축 효과가 자영업자와 청년층에서 다른 계층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이들 계층의 이자 상환 부담이 크다는 의미여서 대출이 있는 사람들의 민간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연구원이 14일 발표한 ‘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의 이자상환부담과 소비의 변화’ 보고서를 보면 코리아크레딧뷰로(KCB) 표본자료를 이용해 추정한 결과, 2022년 말 기준으로 금리가 1%포인트 인상될 때 대출을 받은 사람(차주)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평균 1.94%포인트 증가하고 분기별 소비는 0.4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대출 금리가 인상되면 이자상환액이 증가하고 가처분소득은 감소하기 때문에 소비가 줄게 된다. 국내 대출에서 변동금리 비중은 잔액 기준 70~80%를 차지할 정도로 높아, 대출금리 인상은 곧바로 대출받은 사람의 가용 현금흐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또 금리 인상은 자산 및 담보 가치를 하락시키고, 소비보다는 저축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해 소비를 줄이는 효과를 낸다.

특히 자영업자는 금리 1%포인트 인상에 따른 DSR 상승폭과 분기별 소비 감소율이 각각 2.43%포인트와 -0.53%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보다 대출이 많아 금리 인상으로 갚아야 할 이자 부담이 높아져 소비 감소율이 더 큰 것으로 해석된다.

연령별로는 24세 이하(-0.78%)와 25~29세(-0.74%)의 소비 감소율이 전체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30대의 감소율도 -0.65%였다. 40대(-0.33%), 50대(-0.43%), 60~64세(-0.42%), 65세 이상(-0.26%)은 평균보다 낮았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021년 8월 연 0.50%에서 0.75%로 인상한 후 올 1월 3.50%까지 올렸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상이 대출금리에 반영되기까지는 약 3개월에서 1년 정도가 걸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시장금리와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지난해 12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잔액 기준 대출금리는 올 3월까지 상승세가 이어졌다. 잔액 기준 대출금리는 올 3월 연 5.01%로 1년 전보다 1.76%포인트, 잔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연 5.0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5%포인트 상승했다.

김현열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이자상환 부담은 국내 민간소비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자영업자나 청년층의 소비 여력 감소와 연체 위험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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