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1 (토)

이슈 G7 정상회담

윤 대통령, G7 열리는 히로시마 도착…순방 포인트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일본 히로시마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히로시마에 도착해 다자 정상외교에 돌입했다. 2박3일간 한·미·일 정상회의와 한·일 정상회담 등 굵직한 정상 외교 일정을 소화하며 집권 2년차 외교 시동을 건다.

이번 G7 회의와 개별 회담 등에서는 중국·러시아 견제가 동시다발로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한·미·일 밀착 행보로 이미 높아진 중국·러시아 리스크 관리가 윤 대통령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과거사 인식 등을 두고 부정적인 국내 여론을 돌릴 결과를 도출할지가 관건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성남공항에서 전용기로 출국해 오후 3시40분쯤 히로시마 공항에 도착했다. 윤덕민 주일대사와 임시흥 주히로시마총영사 부부, 일본 측 야마다 켄지 외무부대신과 시마다 다케히로 의전장 등이 윤 대통령과 이번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를 영접했다. 윤 대통령의 방일은 이번 G7 회의 의장국인 일본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한국 정상이 G7 회의에 참석한 것은 역대 네 번째다.

방일 일정 중 핵심은 한·미·일 정상회의다.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 3국 정상회의 이후 6개월만에 열리는 것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다. 순방 마지막 날인 21일 열릴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공급망 문제 등을 두고 3국 협력 강화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의는 한·미·일 초밀착 행보의 1차 종착역 성격이 짙다. 한·미·일 공조를 중국 견제의 주요 축으로 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따라 3국은 지난 1년간 연쇄 접촉하며 공조 수위를 끌어올렸다. 윤 대통령이 과거사 관련 일본에 면죄부를 주며 3국 중 약한 고리이던 한·일 관계를 푼 데도 이 같은 미국의 구상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한·중 관계 리스크는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3국이 협력 강화를 다시 못 박으며 리스크 관리는 대중 외교의 계속된 숙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오는 21일 열릴 한·일 정상회담은 내치와 외치에서 모두 불안요소를 해소해야 하는 상황 속에 이뤄진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7일 서울에서 만난 지 2주 만에 다시 마주 앉는다. 셔틀외교의 완전한 복원을 띄우면서 협력 강화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의 부담은 적지 않다. 정부 간 한·일 관계 개선 선언에도 국내 여론의 호응이 따르지 않으면 불안한 상태가 유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과거사 문제를 두고는 최근 정상회담에서도 일본 측의 ‘성의 있는 호응’이 부족했다는 국내 여론이 높다. 양국 정상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처음 공동 참배하는 것은 의미 있는 행보로 평가된다. 다만 히로시마가 일본이 원폭 피해국임을 강조하는 장소인데다 강제동원(징용)된 원폭 피해자에 대한 언급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을 경우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 양국 주요 현안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찰 문제를 두고는 시찰 전부터 실효성 등을 두고 논란이 불거져 관련 논의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이밖에 G7 확대회의에 참석해 발언한다. 확대회의에서는 식량, 기후, 에너지, 보건, 개발 등 다양한 글로벌 의제가 다뤄진다. G7 정상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중국·러시아를 향한 압박 메시지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여 관련 행보에 윤 대통령이 어느 정도 동참하는 메시지를 낼지도 리스크 관리의 관건으로 꼽힌다. G7 정상회의 계기로 윤 대통령과 호주,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 각국 정상들과의 양자 정상회담도 이뤄질 예정이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히로시마 |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 삼성 27.7% LG 24.9%… 당신의 회사 성별 격차는?
▶ 뉴스 남들보다 깊게 보려면? 점선면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