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1 (토)

이슈 G7 정상회담

G7 참관국 정상 평화공원 찾아 헌화…만찬에 후쿠시마 사케 등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G7 히로시마 정상회의 이모저모

경향신문

G7 정상회의에 초대된 참관국과 국제기구 수장들이 21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및 G7 참관국 정상들과 함께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21일 오전 9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초청된 정상들은 나카구의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했다. 원폭자료관과 희생자 위령비 등이 있어 피폭 피해의 실상을 알리는 곳이다.

NHK와 일본 민영방송 네트워크 ANN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일찍 도착해 8개국 정상과 안토니우 구톄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7개 국제기구 수장들을 공원 내 원폭자료관으로 안내했다. 원폭자료관에서는 카즈미 마쓰이 히로시마시장이 정상들을 안내했다. 지도자들은 자료관에서 타거나 찢어진 옷, 어린이 도시락의 까맣게 탄 내용물, 방사선에 노출된 사람들의 머리카락 등 피폭으로 생겨난 참혹한 전시물을 관람했다.

핵 보유국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가장 먼저 방명록에 서명했으며 이어 나머지 정상들이 서명에 동참했다고 ANN이 전했다. 정상들은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해 기도를 올린 뒤 사진을 촬영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주요국 정상들과 평화공원에 방문하기 1시간 30분 전 윤석열 대통령과 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하고 정상회담을 했다. 기시다 총리는 양국 정상의 한인 위령비 참배는 “양국관계에 있어서도, 세계평화를 기도하는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의 용기있는 행동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배 이후에는 히로시마의 한 호텔에서 우크라이나 정세를 주제로 한 회의가 열렸다. 전날 일본을 방문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어 ‘평화롭고 안정적이고 번영하는 세계를 향해’란 주제로 마지막 세션이 열린 뒤 회담은 오후 2시쯤 폐막했다.

주요7개국 정상들은 전날 20일 ‘핵군축·비확산’의 목표와 북·중·러의 핵무기 위협에 대한 경고를 담은 영문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정상들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에는 핵무기 위협 중단을 촉구했다. 중국을 겨냥해서는 핵전력 관련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를 포함 도발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경향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일본 히로시마 그랜드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친교 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23.5.21 /사진공동취재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오후9시부터 130분 동안 그랜드프린스호텔 히로시마에서 정상들의 친교 만찬이 열렸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만찬에는 히로시마산 음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의 술과 음식도 제공됐다.

후쿠시마현에 있는 사케 회사 마쓰자키 슈조가 제조한 사케가 만찬에 사용된 술에 포함됐다. 마쓰자키 슈조는 1892년 설립됐으며, 현지 쌀과 물을 사용해 사케를 만든다고 홈페이지에서 광고하고 있다. 후식에도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에서 생산된 것들이 포함됐다. 이와테현산 유제품 치즈케이크와 미야기현산 딸기 젤라토, 미야기현 녹차와 홍차가 정상들에게 제공됐다.

일본 정부는 G7 정상회의 기간 히로시마의 국제미디어센터 전시관에 후쿠시마현을 비롯한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의 술과 음식을 알리는 홍보 시설을 설치했다. 2021년 도쿄올림픽 당시에도 선수촌 식당에 후쿠시마산 식재료가 사용돼 논란이 됐다.

우치보리 마사오 후쿠시마현 지사는 15일 기자회견에서 “부흥의 길을 걷고 있는 후쿠시마현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귀중한 기회”라고도 말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 삼성 27.7% LG 24.9%… 당신의 회사 성별 격차는?
▶ 뉴스 남들보다 깊게 보려면? 점선면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