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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체력검정날 아프다 하고 왔다” 라디오 방청 온 여경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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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측 “A씨, 병가 아닌 휴가 내고 방청”

조선일보

경찰 관련 이미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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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경찰 공무원이라고 밝힌 한 여성이 라디오 방송에서 방청을 위해 ‘가짜 병가’를 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조선닷컴 취재 결과 해당 여성은 실제 현직 경찰인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는 해당 여성을 비판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자신이 경찰 공무원이라고 주장한 여성 A씨는 지난 25일 SBS 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를 방청했다. 이날 녹화된 내용은 26일 방송됐다.

당시 진행자는 방송 중 방청객의 문자 및 방청 사연 등을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진행자는 “이분이 오늘 회사에서 체력 검정 날인데 진단서를 내고 컬투쇼를 오셨답니다”라고 소개했다.

진행자는 A씨에게 “회사는 (A씨가) 어디 있는지 아는 겁니까”라고 질문했고, A씨는 “아파서 집에서 쉬는 걸로 (안다)”라고 답했다.

진행자는 “무슨 회사인데 체력검정까지 하나”라고 물었고, A씨는 “경찰공무원입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한 출연자는 “경찰공무원이 거짓말하고, 가짜 진단서 내고 (방청을 왔다는 거냐)”라며 놀랐다. 진행자도 “이름 나가도 괜찮아요?”라고 걱정했다.

A씨는 “좀 아프기도 하고 실제로”라고 답했다.

진행자는 “너무 재밌게 보시던데. (방청을 하면서) 치유가 된 거 아닐까요”라고 농담을 던졌다.

A씨는 함께 방청을 온 남편에 대해서는 “육아휴직 중”이라며 “애를 보는 건지 노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이라고 했다.

해당 방송 내용이 알려진 후 한 네티즌은 “전국민이 다 듣는 라디오 방송에서 경찰공무원이라고 자랑스럽게 밝힌 뒤에 진단서를 제출하고 왔다고 말하다니”라며 “얼마나 어이가 없었으면 라디오 게스트들도 헛웃음”이라고 A씨를 비판했다.

이외에도 네티즌들은 “이건 감찰해야 한다” “이건 선을 넘었다” “생각이 없어도 저렇게 없을 수 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A씨가 실제 경찰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징계 여부 등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A씨가 근무하고 있는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A씨는 24일에 체력 검정을 이미 마쳤다”며 “25일에는 병가가 아닌 휴가(연가)를 내고 컬투쇼 녹화방송을 참관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했다.

A씨가 방송에서 진단서를 내고 왔다고 발언한 이유에 대해서는 “본인이 재미있게 하려고 그랬다고 하는데 정확한 내용은 조사 중”이라고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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