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소자본 창업 가능해
20대 점주 비율 매년 늘어나
업계 “운영 어렵지 않아 장점
월세·인건비 등은 고려해야”
20대 점주 비율 매년 늘어나
업계 “운영 어렵지 않아 장점
월세·인건비 등은 고려해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주요 편의점 3사의 신규 창업자 중 20대 점주 비율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에도 경기 불황과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청년들이 편의점 창업에 뛰어드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소규모 자본으로도 충분히 창업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미 시장이 ‘레드오션’이어서 예상치보다 수익이 부진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주요 편의점 3사의 신규 창업자 중 20대 점주 비율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U의 경우 신규 점주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7.4%에서 지난해 16.2%로 상승했다. GS25도 2020년 12.9%에서 지난해 15.8%까지 증가했고,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도 11.4%에서 13.0%로 1.6%포인트 늘어났다.
20대가 편의점 창업에 나선 데는 복합적인 원인이 뒤엉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청년들의 눈길을 끄는 건 타 유통 프랜차이즈보다 창업 비용 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주요 편의점 중 A사의 경우 점포를 차리는 데 드는 최소 비용은 약 2270만원이다. 브랜드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고, 또 투자 예치금(임대보증금)도 고려해야 하지만 1억원 이내에도 얼마든지 창업할 수 있는 셈이다.
A사 관계자는 “상품대와 소모품비가 약 2270만원 정도다. 여기에 투자 예치금을 포함하면 기본비용은 4470만원 정도”라며 “임대료나 보증금 등을 고려해 보통 5000만원선이라고 (신규 점주에게)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취업난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데다 타 업종보다 일을 쉽게 익힐 수 있다는 점도 20대 점주가 증가한 배경으로 꼽힌다. 별다른 경력이 없어도 초기 자본만 있으면 편의점을 차릴 수 있는 것. 점주로서 해야 할 역할 역시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금세 익힐 수 있다.
서울시가 지난 3월 발표한 ‘편의점 운영실태 및 현황 분석자료’에 따르면 서울 내 편의점 수는 지난 2006년 2139개에서 2021년 8493개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주(50대)는 “나는 점포를 차리기 전에 다른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일을 익혔다. 중년이어도 별 어려움이 없었는데 젊은 친구들은 얼마나 빠르겠느냐”고 말했다.
문제는 이미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점이다. 서울시가 지난 3월 발표한 ‘편의점 운영실태 및 현황 분석자료’에 따르면 서울 내 편의점 수는 지난 2006년 2139개에서 2021년 8493개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단위 면적당 밀집도 역시 큰 폭으로 올라갔다. 서울 지역 1㎢당 편의점 수는 2006년 3.53개에서 2021년 14.02개까지 늘어났다. 골목마다 편의점이 들어서면서 점포 간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의미다.
반면 최근 편의점들의 연평균 매출은 가시적인 증가세를 기록하는 대신 4억원대 중반을 오르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약 4억4817만원 ▲2018년 약 4억6220만원 ▲2019년 약 4억7043만원 ▲2020년 약 4억 3619만원 ▲2021년 약 4억4832만원 등 순이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감소한 것에 가깝다.
가맹점 수 증대 차원에서 각 편의점 본사에는 반가울 수 있으나, 청년들이 맹목적으로 창업에 나서는 건 경계해야 한다는 건 우려가 나온다. 단순 창업비용 외에도 월세와 전기료,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기대치보다 실익이 적을 수 있어서다.
업계 종사자는 “편의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입지다. 각 사가 상권 분석을 통해 예상 매출을 제안해주지만 그게 꼭 정답은 아니다. 실제로는 그보다 못한 매출이 나올 수 있다”며 “인건비 등에 대해서도 경영주들이 꼭 고민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