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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자영업자 대출 4개월 연속 증가… "부실 관리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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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315조
전년동월比 5조 이상 늘어
매출 줄어 상환능력 떨어져
도소매·숙박·음식업 중심
연체액 60% 이상씩 증가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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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개월간 시중은행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은 차주 10명 중 8명은 연 5% 이상의 고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연 5% 이상의 금리로 대출받은 개인사업자가 전체의 1%에 그친 것과 달리 경기침체에 신용도가 떨어지며 높은 금리가 책정된 탓이다. 고금리에도 대출 수요는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늘어나는 추세다.

■연 5% 이상 대출'급증'

2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이 지난 3개월(3~5월) 취급한 개인사업자 물적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5.27~5.46%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3.63~3.67%) 대비 하단은 1.64%p, 상단은 1.79%p 높아진 수치다. 이에 지난 3개월간 취급한 전체 개인사업자 물적담보대출의 78.1%는 연 5% 이상의 금리가 적용됐다. 지난해 3~5월 개인사업자 물적담보대출 중 연 5% 이상 고금리 대출의 비중은 단 1.06%에 불과했다.

보증기관 신용보증서를 담보로 제출해서 받는 보증서담보대출도 지난 3개월 평균금리가 연 4.79~5.22%로 집계됐다. 국민(연 5.22%), 우리(연 5.17%), 하나(연 5.10%) 등 3곳이 5%를 웃돌았다. 담보물이 없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5.24~5.99%를 기록해 상단이 6%에 근접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평균 금리가 3.10~4.42%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개인사업자 대출 금리는 최근 금리 산정 지표인 금융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신용도가 낮아지고 주택, 상가 등 부동산 담보 대출의 자산 가치가 떨어진 탓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개인사업자의 상환능력이 떨어진 만큼 대출 심사가 이전보다 까다로워졌다"고 설명했다.

■"부실차주 대비해야"

이같이 개인사업자 대출 금리가 1년 새 크게 오르며 연 5%대에 올라섰음에도 대출액은 늘어나고 있다.

실제 지난달 개인사업자 잔액은 315조753억원으로 지난해 9월(315조2676억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년 동월(309조4978억원)과 비교하면 5조원 넘게 늘어난 수치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올해 2월(5292억원)을 시작으로 △3월 4568억원 △4월 5849억원 △5월 4394억원 늘어나는 등 4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등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이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연체액이 불어나는 중이다. 5대 은행의 산업별 연체 대출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도소매업 연체액(한달 이상 연체)은 전년(1689억원)보다 63.7% 늘어난 2765억원에 달했다. 숙박·음식업 연체액도 전년(1045억원)보다 62.5% 증가한 16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이 자영업의 상환능력이 떨어지자 5대 은행의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액은 작년 말 기준 약 7291억원으로 2021년 말(5072억원)보다 43.8% 늘었고 연체율도 같은 기간 0.1%p 올랐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5대 은행의 연체율이 지난해 0.04%에서 최근 0.09%까지 올라온 상황임으로 하반기 연착륙을 위해서는 부실 대출자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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