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노동계 최저임금 '1만2210원' 제시…자영업자 카페 와글와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노동계가 내년 최저임금으로 1만2210원을 제시하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 한탄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하면 못 버틴다”, “장사를 접고 아르바이트를 해야겠다”는 푸념부터 “너무 적으니 아예 2만원으로 올리는 게 어떻겠느냐” 등 비아냥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최저임금위원회 근로자위원들은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7차 전원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1만2210원을 제시했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9620원)보다 26.9% 오른 수치로, 월급으로 환산하면 255만원 수준이다.

세계일보

2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7차 전원회의에서 류기정 사용자 위원이 물을 마시고 있다. 이날 노동계는 2024년 적용 최저임금을 1만2210원으로 제시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근로자위원들은 인상의 근거로 △최저임금 인상을 통한 내수 소비 활성화 △노동자 가구 생계비 반영을 통한 최저임금 인상 현실화 △악화하는 임금 불평등 해소 △산입 범위 확대로 인한 최저임금 노동자 실질임금 감소 등을 들었다.

근로자위원들은 “최저임금 제도의 근본 취지, 최저임금 노동자의 가구원 수 분포, 국제기구 권고, 최저임금위 제도 개선위원회 의견 등을 고려하면 가구 생계비가 최저임금 결정의 핵심 기준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저임금 심의는 노동계와 경영계가 제출한 최초 요구안을 놓고 그 격차를 좁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노동계가 최초 제시한 금액으로 최저임금이 정해질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지만 자영업자들은 노동계의 제시안에 속을 태우고 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모인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노동계의 최저임금 제시안에 대한 다양한 입장이 올라왔다.

한 자영업자는 “최저시급이 1만2000원이 되면 진심으로 혼자 할 것”이라고 했고, 또 다른 자영업자도 “시급을 26% 넘게 올리면 자영업 정말 큰일난다”고 우려했다. 이외에도 “알바만 해도 먹고 살겠다”, “부부가 알바만 해도 500만원을 넘게 받아 중산층이 되는데 이게 맞는 것인가”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오르면 결국 물가가 더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 자영업자는 “그렇게 되면 1만원 받던 음식값도 1만2000원으로 오른다는 걸 모르는 것인가”라고 했고, 또 다른 자영업자는 “내년에는 물가가 더 오르겠다”고 예상했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