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이슈 천태만상 가짜뉴스

국민의힘, 김어준 고발하며 “민주당은 가짜뉴스 총본산” 공격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초등 교사 극단적 선택 사건 관련

한기호 의원 연루설 전파 김씨 고발

근거 제시 없이 민주당 엮어 비판

첫 유포자 사과에 “용서될 일 아냐”

경향신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진평2리에서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서울 한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에 자당 한기호 의원이 연루됐다는 루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을 엮어 강력 대응하고 있다. 유튜브 방송에서 이를 전파한 김어준씨를 고발하고 민주당을 “가짜뉴스의 총본산”이라고 공격했다. 한 의원이 연루됐다는 소식을 민주당 인사가 전파하지 않았는데, ‘김어준=민주당’ 등식으로 연결한 것은 무리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은 그동안 청담동 술자리 사건, 캄보디아 조명 사건 등과 같이 새빨간 거짓말을 상습적으로 반복해 왔다”며 “이러한 민주당의 단골메뉴 ‘가짜뉴스’는 결국 ‘악의 씨앗’이 돼 온나라를 멍들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제는 입만 열면 가짜뉴스를 떠벌이는 거짓말 제조기 김어준씨가 방송에서, 서울 모 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을 두고, 그 원인 제공자가 국민의힘 3선 의원이라는 거짓말을 너무나 뻔뻔스럽게 해댔다”면서 “새빨간 거짓말임에도, 일부 커뮤니티에서 무분별하게 ‘카더라’는 식으로 이 가짜뉴스가 마구 퍼져 당사자에게는 회복불능의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의 의혹제기를 민주당과 연결시키면서 둘 사이의 연결 근거는 제시하지 않은 것이다.

김 대표는 민주당의 양평 고속도로 특혜 주장, 후쿠시마 오염수 공세 등을 언급한 뒤 “이처럼 가짜뉴스의 총본산인 민주당에는 진실이나 팩트 따위는 중요치 않다”며 “윤석열 정부를 흔들고 조금의 흠집이라도 낼 수만 있다면 들통날 게 뻔한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인터넷과 SNS를 통해 급속히 퍼지는 거짓과 괴담이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릴 뿐만 아니라 공적 의사소통을 왜곡하고, 극단적인 선동정치를 유발한다”며 “지금처럼 인터넷에 거짓과 괴담이 난무하고, 이것이 음모 세력의 공작을 거쳐 공적 영역에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면 우리 사회는 불신으로 가득 찬 양치기 소년 사회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2008년 광우병 사태에서 사드 사태를 거쳐 후쿠시마 오염수 사태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편향적인 유튜브, 사이비 언론, 정당이 삼각 편대를 이루며 무책임한 선동정치를 일삼는 상황을 끊임없이 봐 왔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이날 서울지방경찰청에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김어준씨를 고발했다. 국민의힘은 김씨가 전날 자신의 유튜브 방송인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그 사안에 현직 정치인이 연루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국민의힘 소속 3선으로 저는 알고 있는데 전혀 보도가 없다”, “곧 실명이 나올 것이고 대단한 파장이 있을 사안이라고 본다”고 말한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기호 의원은 강력한 법적 대응 방침을 고수했다. 국회의원 연루설을 인터넷에 최초로 올렸다는 여성이 이날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한 의원에게 사과하고 선처를 구했지만, 한 의원은 “정치생명이 끝날 정도로 치명타를 입었는데, 개인적으로 찾아와서 용서해달라고 용서되는 일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거절했다. 이 여성은 한 인터넷 카페에 ‘숨진 교사가 학폭 때문에 양쪽 학부모에게 시달리다가 교육청에 불려 갔고, 저 학부모 가족이 3선 국회의원이라는 얘기가 있더라’는 내용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의원이 당한 가짜뉴스 피해에 법적 대응을 포함해 강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 무슨 옷 입고 일할까? 숨어 있는 ‘작업복을 찾아라
▶ 뉴스 남들보다 깊게 보려면? 점선면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