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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세가 가파르다. '비대면 무담보'로 받을 수 있는 신용대출인 데다 금리도 최저 연 4%대까지 낮아지면서 시중은행 상품에서 갈아타는 고객이 늘고 있다.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대로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자영업자를 위한 '포용금융'을 강화한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향후 대출 건전성 관리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지난 6월 취급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5.84%였다. 작년 11월 개인사업자 대출을 시작한 이 은행은 매달 금리를 인하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내렸고, 이달 기준 최저금리는 연 4.33%로 금융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1~5월까지 연 5%대 후반으로 4대 은행과 엇비슷했다. 이달에는 개인사업자 대출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낮춰 최저금리는 연 5.42%다. 토스뱅크 금리는 올해 초 연 8%에서 지난 6월 7%대 후반에 진입했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은 금리가 연 5.24~5.94% 수준이지만, 사실상 담보를 요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개인사업자의 '신용'만 보고 대출을 내준다"며 "시중은행이 같은 신용대출이라도 부동산 등을 담보로 취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터넷은행의 금리 경쟁력이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은행 3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대출 잔액은 2조889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4대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성장률(0.32%)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인터넷은행들은 비금융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만든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활용해 틈새 고객을 공략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을 받은 개인사업자 가운데 35%는 사업 경력이 3년 미만인 '새내기 사장님'인 것으로 조사됐다. 도소매업과 음식업, 서비스업의 개인사업자 비중이 가장 높다. 시중은행들이 업력이 길고 신용과 담보가 확실한 제조업 위주로 개인사업자 대출을 내주는 것과 사뭇 다른 행보다. 토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을 늘려 중저신용자 비중 목표치(44%)를 맞추고 있다. 토스뱅크는 하반기 경기신용보증재단과 개인사업자 보증부 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중신용 소기업과 소상공인 특례보증대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별화된 서비스도 강점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사업 솔루션을 추가해 생업에 바쁜 개인사업자를 위한 '만능 플랫폼'을 지향한다. 카카오뱅크는 간편 세금조회에 이어 매출과 사업장 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5월 출시한 보증서 대출도 은행권 최초로 모든 과정을 비대면화해 화제가 됐다. 케이뱅크도 제휴 서비스를 활용해 개인사업자의 매출 관리와 상권분석, 세금환급액 조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제는 인터넷은행들의 대출 리스크 관리 능력이다. 업계는 당장 다음달부터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상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되면서 부실 위험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은행의 연체율은 시중은행 대비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토스뱅크 연체율은 1.32%, 케이뱅크는 0.82%였고 카카오뱅크의 2분기 연체율은 0.58%로 집계됐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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