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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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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특수? ‘오펜하이머’ 흥행 열풍 개봉 전부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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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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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놈’이 오고 있다.

15일 개봉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개봉 전부터 높은 예매율로 여름 극장가 접수를 예고하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한국 대작영화 4파전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공산이 높아졌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보면 8일까지 ‘오펜하이머’의 사전 예매량은 16만7129장에 달했다. 개봉을 하루 앞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1위(17만4456장) 자리는 밀렸지만 특별시사 형식으로 이 영화를 본 1만7634명이 포함된 수치라 순수 예매율로만 따지면 ‘오펜하이머’는 지난주부터 줄곧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사전 예매율이 50%에 육박했던 ‘범죄도시3’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예매율도 7일 37%까지 치솟았다. ‘범죄도시3’이 대규모 개봉 전 상영을 통해 변칙적으로 예매율을 올렸던 점을 고려하면 한국에서 아직 언론시사도 안 한 ‘오펜하이머’의 사전 예매율은 역대급이다.

지난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2’는 개봉 이틀 전 11만여장, 820만 관객을 동원한 ‘탑건: 매버릭’은 12만여장의 예매량을 기록했었다. 이 작품들처럼 개봉 이틀 전 기준으로 보면 ‘오펜하이머’의 예매량은 20만장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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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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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는 놀란의 전작들처럼 아이맥스관에 최적화된 영화라 아이맥스관 예매율 경쟁은 더 치열하다. 개봉을 3주나 앞둔 지난 26일 아이맥스관 예매를 열자마자 하루 만에 개봉일 예매가 매진됐고, 아이맥스관 가운데 가장 인기 많은 씨지브이 용산 아이맥스관은 예매가 열려있는 29일까지 스크린이 시야에 다 들어오지 않아 ‘마의 구간’으로 꼽히는 맨 앞의 3개 열을 제외하고는 주요시간대의 자리가 모두 팔린 상태다. 당근마켓 등 중고사이트에서는 웃돈을 얹어서라도 표를 구하려는 움직임과 대량 구매한 뒤 표를 내놓는 리세일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펜하이머’는 북미에서는 지난 21일 개봉해 개봉 16일 만에 전 세계 매출 5억 달러를 돌파했고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 놀란 자신의 연출작인 ‘덩케르크’(2017) 등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흥행대작들의 매출 기록을 모두 깼다. 다른 흥행작들과 달리 청소년관람 불가인 ‘R’등급으로 올린 성과라 더 놀라운 기록이다.

한국에서는 보통 북미와 동시에 개봉하는 블록버스터 영화들과 달리 최성수기 여름 시장이 한국영화 중심으로 짜이는 극장가의 특성에 맞춰 15일로 개봉이 늦춰졌다. 하지만 먼저 개봉한 북미에서의 호평과 흥행 돌풍, 그리고 ‘더 문’ ‘비공식작전’ 등 한국 기대작들의 침체가 관객들의 호기심과 사전 예매 열풍을 일으키는 불쏘시개로 작용했다. ‘오펜하이머’가 올여름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되면 2004년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이후 처음으로 여름 국내 극장가 승리의 깃발을 국외 영화가 가져가게 된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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