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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해제’ 태영호, 공식활동 재개···내년 총선 출마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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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태영호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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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당원권 정지가 10일 해제됐다. 태 의원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리며 공식 활동 재개를 알렸다. 징계로 인해 국민의힘 강남갑 당협위원장직이 정지된 태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강남 지역구를 사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 의원은 지난 5월 10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제주 4·3 사건이 북한 김일성의 지시라고 주장한 것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더불어민주당을 사이비 종교단체 JMS에 빗대어 “Junk Money Sex 민주당”이라고 쓴 것,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 의혹이 담긴 녹취록이 유출된 것 등이 징계 사유가 됐다. 당 내부에서는 태 의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1년 이상의 중징계가 예상됐으나 태 의원이 윤리위 결정 직전 최고위원직을 자진 사퇴하면서 징계 수위가 대폭 감경됐다. 당시 함께 윤리위에 회부됐던 김재원 최고위원은 끝까지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지 않아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고, 내년 총선 출마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태 의원은 지난 3개월 동안 의원총회나 원내대책회의 등 당 공식 일정에 참여하지 않았고, 개인 유튜브 활동도 중단했다. 대신 그는 SNS를 통해 북한·외교 현안과 관련한 입장문을 꾸준히 내면서 탈북 외교관 출신인 자신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본회의에 출석하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는 등 개인 국회의원으로서의 활동도 이어왔다. 태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숙 기간에 언론 인터뷰에 응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생각해서 그동안 SNS로 입장을 내 왔다”고 말했다.

태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강남을 사수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국민의힘 강남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맡았던 태 의원은 징계와 함께 당협위원장직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지난 6월 사고당협(당협위원장 자리가 공석인 당협) 위원장을 추가 공모하면서 강남갑 지역을 공모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에 태 의원이 재임명될 가능성이 있다. 태 의원이 당협위원장직에 복귀하려면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강남갑 당협위원장에 복귀하고 싶은 생각인데 그건 당 지도부의 결정 사항이기 때문에 당 지도부의 의견을 기다려봐야 한다”면서 “3년 동안 강남에서 밭을 갈아 왔기 때문에 다음 총선에서도 당연히 강남 지역구를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태 의원이 자신의 징계로 사고당협이 된 강남갑에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북한 사정에 밝은 특성을 살려 파주 등 경기 북부에 출마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태 의원은 이날 3개월 만에 올린 유튜브 영상에서 “제 채널이 오늘부터 정상적으로 다시 시작된다”면서 “앞으로 국민의힘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징계 해제 후 첫 공식 활동으로 지역구인 강남갑 지역을 돌며 태풍 대응책을 점검했다. 태 의원은 오는 14일에는 마약 근절 관련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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