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양천구 소재 초등학교 앞에 마련된 숨진 교사 A씨의 추모공간에서 한 추모객이 헌화한 뒤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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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A씨 발인에 앞서 유족과 친지들은 빈소에서 발인예배를 올리며 영면을 기원했다. 찬송가를 부르는 사이 유족들은 고개를 떨군 채 연신 눈물을 훔쳤다. 예배가 끝난 뒤에는 딸이 엄마의 영정사진을 들고 발인식장으로 향했다. 발인식은 오전 7시30분 유족과 친지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운구행렬이 시작되자 유족은 몸을 가누지 못한 채 A씨 이름을 부르며 “우리 ○○이가 왜 가냐고. 나 어떻게 하라고”라면서 오열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발인에 참석해 유족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 조 교육감은 “혹여라도 선생님이 고통받은 부분이 있으면 철저히 조사할 테니 걱정하지 마시라”며 “인터넷에 (악성 루머를 퍼뜨리는) 나쁜 사람들도 있는데 철저히 조사해서 고인의 가시는 길이 아름답게 하겠다”고 말했다.
14년 차 초등교사인 A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7시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한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졌다. A씨는 육아휴직 후 지난해 2학기 교과전담교사로 복직했다. 지난 3월 6학년 담임을 맡은 뒤로 연가와 병가 등을 썼는데 사망한 날은 질병휴직 마지막 날이었다. 동료 교사들은 그가 올해 들어 6학년 담임을 맡고 나서 업무에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주장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서울시교육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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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B씨의 동료교사들도 유족과 함께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한 동료교사는 “자녀를 너무 사랑하고 아내를 아끼던 가정적인 형이었다”며 “늘 열정적인 사람이었는데…”라며 고인을 기억했다. B씨 동료교사들 역시 그가 올해 들어 업무와 관련해 어려움을 표현했었다고 전했다. 동백대교 인근에서 발견된 B씨 차량에는 휴대전화에 유서 형태의 메모가 적혀 있었다.
서울 서이초 교사의 49재(9월4일)를 앞두고 초등교사가 연이어 사망하면서 교직사회에서는 진상규명과 교권 회복을 더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전날 국회 앞에서 열린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교원 20만명이 참가했다. 토요일마다 7주째 열린 교사 집회 중 가장 큰 규모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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