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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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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값이나 벌까 했는데”…한풀 꺾인 공모주 열기, 9월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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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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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투자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 지난달 IPO 종목의 상장 주가가 하락하면서 공모가 이하로 주가가 내려간 공모주들도 등장했다.

3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사이 상장한 총 8개 종목의 상장 첫날 종가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지난 7월보다 꺾였다. 지난달 공모가 대비 상장일 종가 수익률은 39.62%로 전달 48.53%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7월에 상장한 필에너지의 공모가는 3만4000원이었다. 이 회사는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237% 급등한 11만4600원에 마감했지만 지난달에는 상장 당일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200%가 넘는 수익률 기록한 종목은 단 한 종목도 없었다.

시초가도 낮아졌다. 지난 7월 119.17%까지 올랐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지난달 56.21%로 반토막이 났다.

지난 31일 종가 기준으로 8월 IPO 종목 8개 가운데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기업은 넥스틸과 시지트로닉스다.

올해 첫 코스피 상장사에 도전했던 넥스틸의 공모가는 1만1500원이었다. 넥스틸은 지난 31일 1만9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공모가 대비 12.26% 하락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시지트로닉스는 같은 날 1만9940원에 마감하면서 공모가였던 2만5000원에서 20.24% 하락했다.

8월 공모주들의 수익률이 유독 부진했던 건 잭슨홀 회의 경계감과 중국 부동산 위기 등이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짓눌렸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올해 들어 가장 높은 2660대로 올라섰던 코스피는 17일 장중 2400선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중국 대형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험으로 부동산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며 국내 증시마저 출렁인 탓이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까지 높아지면서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의 혼란을 더했다.

하지만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다시 뜨거워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모인다. 두산로보틱스, 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SK에코플랜트 등 IPO 대어들이 줄줄이 출격을 앞뒀기 때문이다.

두산로보틱스의 공모 희망가 범위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조3612억원에서 1조6853억원으로 하반기 대표적인 IPO 대어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10월 중 두산로보틱스가 코스피에 상장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두산로보틱스가 공모주 청약에 들어가면서 파두에 이어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공모주 대어’가 출현한다”며 “다수의 기업이 신규 상장에 나서면서 공모주 시장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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