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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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미디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한 제재가 논의될 수 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러시아가 안보리의 대북 제재에서 이탈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타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 보도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우리는 북한과 이웃이자 파트너로서 우리의 행동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우리는 북한 동무들과 유엔 대북 제재에 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서방 언론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러시아는 북한에 식량과 에너지, 군사기술 등을 제공하고 북한은 러시아에 재래식 포탄을 제공하는 거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가 북한에 방공 무기를 주고 북한이 보유한 재래식 포탄을 지원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 유력 매체 니자비시마야 가제타는 지난 11일 자국 군사전문가 빅토르 리톱킨을 인용해 북한이 곡사포용 구 소련제 122㎜·152㎜ 포탄, 박격포탄, 구 소련제 곡사포 D-30을 러시아에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리톱킨은 러시아는 그 대가로 북한에 러시아군의 디젤 잠수함, S-300 방공미사일, ‘판치리’ 대공 시스템 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과의 무기나 군사기술 거래는 2006년 북한 핵실험 이후 유엔이 10여 차례에 걸친 안보리 대북 제재를 통해 금지한 행위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와 북한이 무기 거래에 나설 경우 추가 제재에 나서겠다는 미국의 경고에 대해 “미국의 경고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북한을 포함한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미국의 경고가 아닌 양국의 이익”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기 때문에 러시아가 반대할 경우 안보리에서 대북·대러 추가 제재를 통과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정상회담이 동방경제포럼(EEF) 행사 이후 며칠 이내에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라면서 “대표단 협상, 일대일 소통, 공식 만찬이 잡혀 있지만 기자회견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우선 양국 관계, 양자 협력, 무역 및 경제 관계, 문화 교류와 관련된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면서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모두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 상황과 국제 문제 전반에 대한 풍부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양국이 “민감한 분야”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나 발표 대상이 아니라고 말했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EEF가 열리고 있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도적 지원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서 제외된다”면서 식량 지원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도 연내에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EEF에 참석한 장궈칭 중국 부총리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7월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 담당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오는 10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포럼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에도 강온 압박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날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한국이 원할 경우 모스크바 주재 한국 대사관을 통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계획에 관한 세부 사항을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루덴코 차관은 “한국은 러시아의 교역 파트너이고 양국은 동북아와 한반도 안정화를 위한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 계속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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