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9 (화)

    이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처리수 대신 "오염수" 불렀다 논란…日장관 퇴임 시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원전)에 보관된 오염수를 '처리수'가 아닌 '오염수'라고 칭해 질타를 받아온 노무라 데쓰로 일본 농림수산상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개각 및 자민당 인사 단행을 하루 앞둔 12일 퇴임 의사를 표명했다. 일본 정부는 원전 오염수 내 방사성 물질을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처리했다는 이유로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부른다.

    머니투데이

    노무라 데쓰로 일본 농림수산상 /AFPBBNews=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노무라 농림수산상은 이날 각료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이 마지막(정례) 회견이 될 것"이라며 퇴임 의사를 공개적으로 알렸다. 그는 이번 퇴임과 관련 기시다 총리로부터 구체적인 얘기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인사는) 총리가 결정하는 것으로 섣부른 말은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이제 80세가 된다. 좀 피곤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 총리에게 말한 것은 아니지만 당연히 생각하고 계실 것"이라며 "이제 이쯤 되면 (그만둬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노무라 농림수산상은 이날 회견에서 '오염수 발언'에 대한 재차 사과했다. 그는 "1년 2개월 동안 어떻게든 해왔다. 하지만 마지막에 입이 미끄러졌다고 할까, 말실수 문제가 불거져 (기시다 후미오) 내각과 후쿠시마 사람들에게 폐를 끼쳤다"며 "이 이상은 벅차다고 생각해 빨리 물러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퇴임 배경을 설명했다.

    노무라 농림수산상은 지난달 31일 총리 관저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염수'라는 표현을 써 논란이 됐고, 기시다 총리가 직접 나서 '오염수' 발언 철회와 공개 사과를 지시했다. 이에 노무라 농림수산상은 기자회견을 열고 "처리수를 오염수라고 말한 실수에 대해 전면 사과하고, 철회하고 싶다"며 "후쿠시마현 주민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 불쾌감을 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공개 사과와 발언 철회에도 노무라 농림수산상을 향한 비판은 계속됐고, 사퇴 압박도 거세졌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야마이 가즈노리 국회대책위원장은 "어민들을 풍평(뜬소문) 피해로부터 지켜야 하는 장관이 오히려 풍평 피해를 조장하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고, 다른 관계자는 장관직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시다 총리가 13일 개각을 예고했고, 그의 퇴임은 기정사실화됐다. 지난 10일 일본 언론은 기시다 총리가 13이랄 개각을 통해 노무라 농림수산상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농림수산상은 자민당 내 중의원 5선 이상, 참의원 3선 이상 의원 중 한 명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