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원회 의장,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도 배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대구 사저에 칩거를 시작한 지 약 1년이 흐른 지난 4월 11일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하며 대외 행보를 시작했다. 그러나 직접 정치 일선에 나서는 것에는 선을 그어왔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일선에 나서는 정치적인 활동은 안 하실 것"이라고 지난 3일 밝힌 바 있다. 이번 만남은 박 전 대통령이 김 대표의 예방 요청에 화답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인 지난 4월에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 했으나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한 발언이 구설에 오르면서 일정이 미뤄졌고 다섯 달이나 지난 9월에야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김 대표의 이번 행보는 총선을 앞두고 친이명박계, 친박근혜계 등 계파를 초월한 통합행보로 해석된다.
7개월도 안남은 내년 총선에서 한 석이 아쉬운 마당에 여당 수장인 김 대표 입장에선 당내 단결은 필수다. 과거에 비하면 많이 옅어졌지만 여전히 친이·친박계 출신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친박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 자체가 당 통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총선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친박계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인사로 오르내리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선 이후부터 인사를 드리려 하다가 일정이 이제 맞은 것 뿐"이라며 "당내 친이·친박 계파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 계파 통합이란 말 자체가 맞지 않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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