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NS 검색어에 아이폰15 관련 키워드가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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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애플이 스페셜 이벤트를 통해 아이폰15를 공개하는 영상이 중국에서만 조회수 24억 회를 돌파했다. 하지만 아이폰15는 현지 인기 검색어 순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 아이폰14를 포함해 이전에 출시된 아이폰이 전날부터 검색어 상위에 오르며 큰 관심을 모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아이폰15 시리즈가 중국 SNS 인기 검색어 순위에서 사라졌다. 그 자리를 자국 기업 화웨이가 출시한 5G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가 메꿨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애플을 밀어내고 화웨이의 점유율을 다시금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아이폰15 출시 이틀째인 지난 14일 오후, 중국 최대 SNS 웨이보의 인기 검색어 순위를 보면 '애플'이나 '아이폰15' 관련 검색어가 5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메이트60 프로'는 7위에 올라있다. 대만 중앙통신은 현지 인플루언서가 애플의 신제품 공개 직후 웨이보 인기 검색어에서 아이폰15가 삭제된 사실을 발견했다며 "애플을 억제하기 위해 웨이보가 정부 지시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이 아이폰15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애플의 신제품 공개에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일,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아이폰을 업무에 사용하지 말라는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아이폰 금지령과 관련한 낭설이 오가자 중국 정부가 입장을 내놨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애플 등 외국 브랜드의 휴대전화 구매나 사용을 금지하는 정책을 내놓은 바 없다"며 WSJ 보도 내용을 반박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최근 상당수 매체에 애플 제품의 보안 관련 사건이 나온 것을 확실하게 봤다"며 "중국은 정보와 인터넷 보안을 고도로 중시한다"고 부연했다. 아이폰을 사용하지 말라는 정부의 공식 지침은 없지만 보안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아이폰 사용을 금지하는 셈이다.
미국은 "중국이 보복에 나선 것"이라며 반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백악관 대변인은 13일 "우리는 우려하는 마음으로 지금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과거 중국에서 보였던 미국 기업에 대한 공격적이고 부적절한 보복의 일환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현재 중국은 화웨이에 집중하고 있다. 현지 경제 매체 차이신은 스마트폰 시장이 '애플과 화웨이' 구도로 전환되는 것에 주목하며 "화웨이가 중국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지배력을 누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애플이 중국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는 메이트60 프로의 인기가 상당하다. 초기 물량이 몇 시간 만에 매진되면서 SNS에 연일 화웨이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이런 영향은 메이트60 프로를 구매하려는 대기자 행렬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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