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너겟 출시 간담회. 왼쪽부터 김귀현 통신라이프플랫폼 담당, 정현주 인피니스타센터장(전무), 이규화 사업협력 담당. 사진 LG유플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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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만년 3위’ LG유플러스가 신규 5G(5세대) 요금제를 앞세워 2위 KT 추월에 시동을 건다. 현재 이동통신 시장에서 KT와 LG유플러스의 점유율 차이는 단 1%포인트(p).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제공량을 세분화한 맞춤형 요금제로 20대 청년층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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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야
LG유플러스는 5일 데이터 사용량과 속도제어 옵션을 이용자가 직접 골라 조합할 수 있는 신규 요금제 ‘너겟’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너겟은 ‘나만의 것을 꿈꾸는 수많은 너(you)가 초개인화된 혜택을 받을 수(Get) 있다’는 의미. 5G 온라인 전용 요금제 16종을 제공하고, 여기에 가족·지인 결합 할인(파티페어), 데이터·부가통화 추가 구매(토핑) 등 다양한 옵션을 조합해 소비자가 요금제를 직접 설계할 수 있는 것. 김귀현 LG유플러스 통신라이프플랫폼 담당은 “20대의 경우 데이터를 극도로 적게 쓰거나 굉장히 많이 쓰는 등 사용 패턴이 양극화 돼 있다”며 “이들을 위해 데이터 저용량 대역을 세분화해 선택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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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요금제, 뭐가 다른데?
① 저용량 데이터 세분화: 온라인에서 가입 가능한 기존 5G 요금제는 데이터 용량 8GB부터 선택할 수 있었지만 너겟 요금제는 월 3만원짜리 1GB 요금제부터 3·5·7·8·9·11GB 등 1~24GB까지 촘촘히 세분화했다. 데이터 구간에 따라 월 요금은 1000~2000원 정도 차이가 난다. 데이터 속도도 400Kbps, 1·3Mbps 등으로 선택할 수 있다. 특정 시간 동안 속도·용량 제한 없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타임 부스터’ 기능, 테더링 전용 데이터, 영상·부가 통화도 추가 가능하다.
② 환불 가능한 선불식 요금: 너겟 요금제 전용 앱에서 신용카드로 요금을 선결제하는 선불식 요금제다. 약정이 없어 언제든 요금제 변경·해지가 가능하다. 요금제 변경·해지 시엔 잔여 일수·데이터를 계산해 요금을 환불 받을 수 있다. 김귀현 담당은 “넷플릭스 등 구독 상품을 통해 국내 고객도 선불 방식에 익숙해지고 있어서, (통신 요금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목표로 출시했다”며 “향후 후불 방식 출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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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중요해
김영희 디자이너 |
통신 시장 점유율은 20년 넘게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으로 유지돼 왔다. 이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최근 4G LTE 가입자를 확대해 2위 KT를 바짝 뒤쫓고 있어 2·3위 간 점유율이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통신사별 가입 회선은 SK텔레콤 3140만개(점유율 38.9%), KT 1764만개(21.8%), LG유플러스 1688만개(20.8%)로, KT와 LG유플러스의 격차가 1%p에 그친다. LG유플러스는 LTE 가입자 수(1020만명)로는 이미 KT(776만명)를 크게 앞섰다. 자동차·생활가전·로봇 등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적극 확보한 결과다. 다만 LTE 회선은 5G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기에 ‘반쪽짜리 성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LG유플러스는 파격적인 5G 요금제로 경쟁사 가입자를 끌어 오고 기존 LTE 가입자의 5G 전환도 노리는 중이다.
LG유플러스의 이번 요금제는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도 부합한다. 과기정통부는 5G 요금제의 시작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날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서울 종로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의 요금제는 ‘3위 사업자가 이런 걸 해야지’라고 할 정도로 혁신적”이라며 “사업자 간 경쟁을 활성화하려는 정부 정책 방향에 처음으로 적합한 요금제가 나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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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통신, 살아날까
3등의 도발이 정체된 5G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2021년만 해도 월 100만명을 웃돌았던 5G 신규 가입자 증가 수는 지난 7월 기준 33만명으로 떨어졌다. 저렴한 요금제를 찾아 알뜰폰 LTE 요금제로 갈아타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5G 서비스에 LTE를 압도하는 강점이 별로 없다보니 소비자들이 비싼 5G 요금제를 선택할 필요를 못 느끼는 면이 있다. 과기정통부는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과 KT도 소비자에 매력적인 5G 요금제를 새로 내놓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 차관은 “(LG유플러스의 신규 요금제가) 경쟁사에 영향을 주면서 꾸준히 통신요금이 인하되고, 개인 소비 패턴을 반영하는 요금제도 지속적으로 나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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