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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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새 하락과 상승을 번갈아가며 ‘널뛰기’를 하다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미국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두고 외환시장이 예민한 상황에서 주식 공매도 금지 영향까지 겹친 탓이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0원 오른 1310.6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미국 국채 금리 하락 영향으로 달러 강세가 누그러지면서 환율이 내려갔으나 오후 들어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환율은 최근 4거래일 동안(2∼7일) 크게 요동쳤다.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퍼지면서 2∼3일 이틀새 34.90원이나 하락했다. 달러 강세가 약해지면서 원화 가치가 올라간 것이다.
주말이 지나고 6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25.10원 더 떨어졌다. 연준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날 발표된 공매도 금지 영향까지 겹친 것이다. 외국인들은 숏커버링(공매도를 위해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주식을 사들이는 것) 등의 이유로 국내 주식을 대거 매수했는데, 이들이 달러를 원화로 바꿔 한국 주식을 사면서 원화 강세가 나타났다.
반면, 7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10.60원 치솟았다. 이번엔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내다팔면서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정책금리 인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속속 나오면서 달러 강세가 다시 짙어진 점도 환율을 상승세로 이끌었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과 미 국채 금리 향방, 공매도 금지에 따른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 조정 등 원-달러 환율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들에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이 전날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에서 제외했으나 이날 원-달러 환율에 주는 영향은 미미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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