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56포인트(1.69%) 내린 789.31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800선이 무너진 건 일주일만이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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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지난 6일부터 지난 10일까지 개미들은 소위 '곱버스'라고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를 187억5602만2070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369억7342만9615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것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것에 베팅할 때 순매수한다.
일부 개인 투자자가 주가가 상승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공매도 탓을 했지만, 정작 공매도 이후 개인투자자가 주가 하락에 대거 하락에 베팅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선물을 대상으로 삼는 ETF를 투자하는 개인은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로 분류할 수 있다.
개미들은 TIGER 200선물인버스2X ETF와 TIGER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에도 대거 몰렸다. TIGER 200선물인버스2X ETF는 이 기간 9억9198만1365원어치를 순매수했고, TIGER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는 8억4478만1445원어치를 사들였다.
6일 134.03 포인트 상승하며 2502.37일 기록한 코스피 시장은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10일에는 2409.66으로 가까스로 2400선을 지켰다. 공매도 이전인 3일 코스피 시장의 종가는 2368.34였다.
개미들은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이차전지(2차전지) 종목에 대한 하락 베팅에도 대거 나섰다. KBSTAR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ETF의 경우 같은 기간 개미들이 380억9563만3285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이 17억8082만6475원어치를 판 것과 대조된다.
공매도의 대표적인 희생양으로 거론됐던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도 공매도 금지 이후 일반적인 전망과는 다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가가 연일 큰 폭의 주가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공매도 금지 첫날 쇼트커버링(공매도 포지션 청산에 따른 주식매수) 효과로 급등했던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에코프로 주가는 사흘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20.3%가 빠졌다. 7일 종가 기준 85만9000원이었던 주가는 10일 68만5000원까지 하락하면서 공매도 금지 조치 직전인 지난 3일 주가(63만7000원)에 근접했다.
지난 6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29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던 에코프로비엠 역시 이튿날부터 4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23만3000원까지 주가가 내려앉았다. 지난 3일 종가(23만원)에 바짝 다가섰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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