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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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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내년부터 안드로이드와 메시지 호환… 갤럭시폰에서 파란 말풍선 ‘아이메시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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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이동통신협의회(GSMA)의 표준화 차세대 문자 규격 ‘RCS(RCS·Rich Communication Services)’를 따르지 않던 애플이 이를 따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존에는 애플 기기 전용 메시지 기능인 아이메시지(iMessage)가 삼성이나 구글이 채택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호환되지 않았는데, 메시지나 이미지 공유 등의 부문에서 이를 개선하겠다는 이야기다.

◇ 애플, 내년 안드로이드와 메시지 호환성 높인 소프트웨어 출시

1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에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간 메시지 체계를 개선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이번 결정은 스마트폰 제조사가 경쟁사와의 시스템 호환성을 높여야 한다는 압박 끝에 나온 조치다. 애플은 업데이트를 통해 고해상도 이미지 공유, 더 나은 그룹 메시지, 위치 공유 등에서 안드로이드와의 상호 운용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FT는 애플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출시하더라도 해당 조치로 애플 이외 기기에서 아이메시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애플은 “내년 말에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서 발표한 표준인 RCS 유니버설 프로필에 대한 지원을 추가할 예정”이라면서도 “(업그레이드는) 아이메시지와 함께 작동할 것이며, 이는 계속해서 애플 사용자에게 가장 안전한 최고의 메시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표준화 차세대 문자 규격 RCS를 내놨고, 삼성전자와 구글은 2019년부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이를 채택했다. 하지만 애플은 RCS를 거부하고 아이메시지만 지원해 왔다. 이 때문에 애플 이용자는 아이메시지로 안드로이드 이용자와 그룹채팅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아이폰 이용자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전송하면 속도나 화질이 저하되는 문제가 생겼다.

조선비즈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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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구글, 애플에 국제 표준 채택 지속 촉구

애플의 폐쇄적인 이용 환경은 그동안 비판을 받았다. 아이폰 이용자들끼리 메시지를 보낼 때는 파란 말풍선이 뜨고,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문자는 아이폰 이용자에게 녹색 말풍선으로 뜨는 것은 차별이라는 설명이다. 애플의 스마트폰 라이벌인 삼성과 구글 역시 최근 몇 달간 애플에 이 표준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달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유튜브 공식 계정에 갤럭시 이용자를 로미오, 아이폰 이용자를 줄리엣에 빗댄 영상을 올리며 ‘초록 말풍선과 파랑 말풍선은 함께하기를 원해요. 도와주세요, 애플’이라는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 두 주인공이 서로 문자를 나누는 모습이 등장하는데, 초록 말풍선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탑재된 삼성 스마트폰, 파랑 말풍선은 애플 자체 운영체제를 쓰는 아이폰에서 보내는 메시지를 뜻했다.

구글 역시 아이메시지를 ‘삐삐(무선호출기)’에 비유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간 문자 송수신의 품질 저하를 비판한 것이다.

애플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간의 장벽을 허물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 영국 전자기기 스타트업 낫싱(Nothing)은 아이메시지 기능을 안드로이드 기기로 가져오는 플랫폼인 선버드(Sunbird)와의 협력으로 ‘낫싱 챗’이라는 새로운 앱을 발표하기도 했다. 사용자는 애플 ID로 낫띵 챗에 로그인하거나 애플 ID가 없는 경우 새로 생성할 경우, 낫띵 챗을 기본 메시지 앱으로 설정하면 아이폰 사용자와 아이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애플의 이번 발표는 유럽연합(EU)이 아이메시지(iMessage)를 디지털시장법(DMA)상 특별 규제 대상에 포함하기 위한 검토에 착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이뤄졌다. 빅테크 기업은 2025년 3월 EU 집행위원회(EC)의 새로운 디지털시장법(DMA)을 준수해야하는데, 해당 법에 따라 애플이 아이메시지를 개방해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구글은 최근 유럽의 주요 통신사들과 손잡고 EU 집행위원회(EC)에 아이메시지를 디지털시장법(DMA) 핵심 플랫폼 서비스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구글과 함께한 통신사는 영국 보다폰, 독일 도이치텔레콤, 스페인 텔레포니카, 프랑스 오렌지 등이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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