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5시 48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기둥 1개가 파열되며 철근이 노출됐다. 고양시가 긴급 안전점검에 나선 결과 부실 시공이 추정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고양시 안전점검자문단 위원인 A교수는 이날 현장점검 후 “이번 기둥 파열의 원인은 부실공사로 추정된다. 콘크리트 타설 부분에 벽돌, 경화된 콘크리트 덩어리를 집어넣어 철근과 콘크리트 부착력, 인장압축강도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17일 파손된 채 발견된 경기 고양 일산신도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기둥. 이날 오전 긴급 현장 조사에 나선 한 전문가는 “파손된 기둥 콘크리트 타설 공간에서 벽돌과 경화된 콘크리트 덩어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고양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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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보강 공사를 마친 기둥. 고양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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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늑근(콘크리트 보의 주근을 둘러 감는 보강철근) 간격도 15㎝ 간격으로 해야 하는데, 30㎝로 간격이 맞지 않는다. 지반침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날 오전 4시 40분쯤 이 아파트 관리실 직원이 지하주차장에서 파열된 기둥 1개를 확인하고 경찰서에 신고했다. 해당 아파트는 1994년에 준공됐다.

해당 기둥의 상부는 아파트 지상주차장으로 건물과 직접 연결된 기둥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고양시는 이날 오전 5시30분쯤 현장에 출동해 현장상황 파악과 차량 이동 등 안전 조치에 나섰다. 오전 8시쯤에는 고양시 안전자문단이 현장에서 긴급 안전조사에 착수했고, 보강기둥 12개를 설치했다.

고양시는 아파트 붕괴 등의 우려는 없다고 판단해 입주민을 대피시키지는 않았다

고양시는 전문기관에 정밀안전진단을 의뢰할 예정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구조적 문제가 없는지 정밀진단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호 선임기자 sh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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