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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전남 이어 울산까지…연이어 조선소 간 한동훈,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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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장관이 24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찾았다. 한 장관의 조선소 방문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다. 그는 지난 7월에는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을 방문했다.

한 장관이 영호남을 아우르며 조선소를 찾은 이유는 조선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조선산업의 수주 실적은 개선되고 있으나 올해 말까지 생산 인력은 1만4000명이 부족할 전망이다.

한 장관은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심각한 조선업 구인난 문제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히 반영하겠다”며 “적시에 필요한 인력이 공급될 수 있도록 국익과 경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비자정책을 시행하겠다”고 했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찾은 자리에서는 “조선소가 인력이 부족해 배를 못 내보내고 있어 안타깝다”며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E-7-4(숙련기능인력) 비자 확대 등 인력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에 잘 적응하는 외국인 위주로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서 장기적으로 함께 살 수 있는 구도를 만들고, 과학기술 우수 인재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줘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법무부는 조선업 비자 특별 심사지원 인력을 늘리고 기업별 외국인력 도입 허용 비율을 30%(기존 20%) 한시적으로 확대했다. 또 숙련기능인력에 대한 연간 쿼터를 2000명에서 3만5000명으로 확대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이후 인력난의 숨통이 틔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정치권에서 출마 요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단순히 법무 정책 현장 행보로만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한 장관은 방문 장소에 맞는 인물을 언급하며 해당 지역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조선일보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지난 7월 10일 오후 전남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 LNG선 제작 현장에서 안전모를 쓰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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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HD현대중공업을 찾아서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일화를 언급했다. 그는 “1973년 11월 새벽 정주영 회장이 이곳 울산 조선소 공사를 하기 위해 지프를 몰고 직접 공사 장소로 가다가 이 울산 바다에 추락해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일화가 정주영 회장 자서전에 나오더라”며 “정확하게 50년 전이고, (1973년은) 제가 태어난 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 허허벌판 백사장에 조선소를 밀어붙인 정주영 같은 선각자들의 무모했던 용기, 그 용기를 알아보고 지원했던 정부의 결단, 무엇보다 이곳 울산 조선소에서 젊음을 바치며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열심히 일했던 수많은 시민들이 계셨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HD현대중공업은 1972년 창업자인 정주영 회장이 울산 어촌마을에 조선소를 지은 후 10년 만에 선박 건조량 부문 세계 1위를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그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한 장관은 현대삼호중공업을 방문했을 때에는 영암과 생활권이 같은 목포시를 언급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이난영의 도시 목포에 오는 게 꿈이었는데 오늘 소원 하나 푼 것 같다”고 했다. 이난영은 전남 목포 출생의 일제강점기 시절 트로트 가수로, 대표곡으로는 ‘목포의 눈물’과 ‘목포는 항구다’ 등이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조선소는 블루칼라 현장 인력들이 많아 대표적으로 ‘노동자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곳”이라며 “총선 출마설이 나오는 한 장관이 조선업 현장을 방문한 건 예사로운 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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