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네스 차우(27)./아그네스 차우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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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운동의 주역으로 꼽히는 아그네스 차우(周庭)가 캐나다에 체류 중이라며 홍콩에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차우는 3일(현지 시각) 인스타그램을 통해 9월 중순 홍콩을 떠나 캐나다 토론토에서 석사 학위 과정을 밟은 지 3개월이 됐다면서 “원래는 국가보안법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출두하기 위해 이달 말 홍콩에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홍콩 상황, 나의 안전과 정신적·육체적 건강 등을 신중히 고려한 끝에 돌아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의 공개적인 발언은 약 2년 만이다.

그는 “평생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더는 하기 싫은 것을 강요당하고 싶지 않고, 중국 본토로 갈 것을 강요받고 싶지 않다. 여러가지 감정적인 질병들이 내 몸과 마음을 매우 불안정한 상태로 만들었다”고 했다.

차우는 4일 일본 도쿄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캐나다에 망명 요청을 고려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홍콩 경찰은 성명을 내고 “법치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늦기 전에 돌아오지 않겠다는 선택을 한 것을 되돌리길 촉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도망자라는 오명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2020년 11월 법원에 출석하는 아그네스 차우./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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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차우는 2019년 반정부 시위 도중 불법 집회 참가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7개월간 복역하다 2021년 6월 석방됐다. 그는 투옥 직전이던 2020년 8월 반중 성향의 빈과일보 창업자 지미 라이(75)와 함께 홍콩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기소는 되지 않았으나 여권을 압수 당했다. 홍콩 경찰은 올해 차우가 토론토에 있는 대학으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은 후에야 중국 선전을 방문하는 조건으로 여권을 되돌려줬다.

차우는 현재 복역 중인 조슈아 웡과 함께 홍콩 민주화 운동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2011년 두 사람은 학생운동 단체 ‘학민사조(學民思潮)’를 설립했다. 이 단체는 이듬해 홍콩 정부가 친중국적 내용의 국민교육을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려는 것에 대해 대규모 반대 운동을 주도해 결국 해당 계획을 철회시켰다. 이후 2014년에는 79일 동안 홍콩 도심을 점거하고 벌인 ‘우산 혁명’을 주도하기도 했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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