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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9 (목)

“죽어도 좋다, 내 위치에 포격하라” 포위된 우크라 병사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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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기적적으로 생환한 세르히.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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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에 포위됐던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죽음을 각오하고 자신의 위치에 포격을 요청해 극적으로 생환한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세르히(36)라는 이름의 병사는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을 방어하다 중상을 입어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세르히는 원래 핀란드에서 잡역부로 일하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자진해서 조국으로 돌아와 군에 입대했다.

우크라이나 제80공습여단의 보병이었던 세르히는 지난달 바흐무트 외곽의 동부전선에서 참호를 방어하라는 임무를 받았다. 하지만 임무를 수행하는 도중 러시아군의 끊임없는 포격으로 그는 참호에 갇힌 신세가 됐다. 세르히는 물론 많은 동료들이 참호를 방어하다 중상을 입었고, 목숨을 잃은 병사도 있었다.

한 병사는 너무 큰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기도 해 동료들이 무기를 강제로 빼앗을 정도였다.

세르히는 당시 상황에 대해 “우리는 끊임없이 적의 공격을 받았다”며 “적은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참호에 갇힌 상황에서 먹을 것도 떨어지고 러시아군은 점점 압박해오고 있었다. 언젠가부터는 참호 밖에서 러시아군이 대화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러시아군에 포위된 것이다.

결국 자신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세르히는 자신의 좌표를 아군에게 알려 포격을 요청했다. 세르히 덕분에 우크라이나 포병은 정확한 위치에 공격을 가할 수 있었다.

세르히는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에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포격으로 러시아군의 경계가 느슨해진 틈을 타 후방으로 기어서 도망치는데 성공한 것이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세르히는 “지금은 따뜻한 병실에서 내가 참호에서 빗물을 받아먹었던 꿈을 꾸곤 한다”며 “내 행동은 영웅적인 것이 전혀 아니다. 우리 병사들이 최전선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펴봐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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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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