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0 (토)

    이슈 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미세먼지로부터 5가지 행동수칙만 지켜도 폐질환 호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아산, COPD환자 102명 분석
    공기청정기 24시간 가동하고
    실내환기 자주하면 증상 개선돼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는 5가지 행동수칙만 지켜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1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세원 호흡기내과 교수팀은 40세부터 79세까지의 COPD 환자 102명을 절반으로 나눠 한 집단에게는 병원 치료와 더불어 집 안 공기청정기 24시간 가동 및 필터 정기교체, 규칙적인 대기오염 정보 확인, 잦은 실내 환기, 대기오염지수 높을 시 외출 자제, 꾸준한 흡입기 치료 등 5가지 행동수칙을 9개월간 지키게 했다. 나머지 집단에게는 3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인 외래 진료를 통한 치료만 실시하고, 5가지 행동수칙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교수팀은 환자들이 COPD 노출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 선행 연구를 실시했고 이를 토대로 5가지 행동수칙을 선정했다.

    교수팀은 이후 3개월마다 두 집단 환자들에게 스스로 COPD 상태를 체크하는 ‘세인트조지호흡기설문’과 ‘COPD 평가 테스트’를 실시했다. 세인트조지호흡기설문의 경우 점수가 낮아질수록 질환이 호전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9개월간 행동수칙을 지킨 환자 집단의 세인트조지호흡기설문 점수는 평균 35.26점에서 31.82점으로 약 3.4점 낮아진 반면 일상적인 치료만 시행한 집단은 평균 34.76점에서 37.27점으로 약 2.5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COPD 평가 테스트 점수 역시 수치가 낮아질수록 환자의 삶의 질이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수팀에 따르면 행동수칙을 지킨 환자 집단의 점수가 9개월 후 평균 1.2점 감소한 반면 일상적인 치료만 시행한 집단은 2.7점 높아졌다.

    교수팀은 더 나아가 행동수칙을 지키도록 한 환자 집단을 대상으로 수칙 준수 정도에 따라 둘로 나눠 COPD 평가 테스트 점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행동수칙을 잘 지킨 환자들의 9개월 후 COPD 평가 테스트 점수는 평균 17.9점에서 15점으로 떨어진 반면, 비교적 덜 지킨 환자들은 평균 13.8점에서 14.1점으로 다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를 줄이려면 국가 차원의 근본적 노력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단시간 내에 이루긴 어렵다”며 “이번 연구 결과로 COPD 환자들이 평소 일상생활에서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는 생활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사진출처=픽사베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 7분의 1정도인 입경 10μm이하에 해당하는 입자다. 초미세먼지 굵기는 그의 4분의 1 정도인 입경 2.5μm 이하다. 매연이나 건설 현장의 날림 먼지 등이 미세먼지에 속하며 이는 음식을 조리할 때도 발생할 수 있다. 봄철에는 중국으로부터 날아오는 황사로 인해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높아진다.

    미세먼지는 천식, 기관지염, 비염, 결막염 등의 질환을 일으키고 또 악화시킨다. 고혈압, 부정맥 등 심혈관계 질환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 세계 사망원인 3위인 COPD도 미세먼지로 인해 악화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COPD는 폐포 손상으로 숨쉬기 힘들어지는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한다. 환자들이 미세먼지 노출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했을 때 얼마큼 COPD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