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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워치·이어폰에 AI 탑재… 삼성전자, ‘온디바이스 AI’ 생태계 구축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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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갤럭시S24 예상 이미지./테크니조콘셉트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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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폰, 노트북 등 갤럭시 전 제품에 온디바이스(On-Device) 인공지능(AI)을 적용한다. 온디바이스 AI는 네트워크를 연결하지 않고 기기에 내장된 AI를 이용하는 걸 말한다.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생태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카메라 등 디바이스 성능 경쟁을 AI 경쟁으로 확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12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공개할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4를 시작으로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폰, 노트북 등 모든 갤럭시 제품에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할 계획이다. 온디바이스 AI는 기기 자체에 장착된 ‘AI 칩’을 활용해 AI 기능을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와 통신망으로 연결해 AI를 사용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통신망이 필요 없어 에너지 효율이 높고 속도도 빠르다.

삼성전자가 온디바이스 AI를 가장 먼저 활용할 분야는 실시간 통역 서비스다. 그동안은 스마트폰에 언어를 입력하면 관련 데이터를 통신망으로 클라우드로 보내 번역, 다시 결과를 전송받는 방식을 거쳤다. 하지만 기기 내에 있는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하면 실시간으로 통역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통신망을 쓰지 않는 만큼 전송 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고, 데이터 전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외부 노출을 차단해 보안성도 높일 수 있다.

◇ 온디바이스 AI에 생성형 AI 접목해 새로운 경험 제공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무선 이어폰 등을 넘어 확장현실(XR) 헤드셋으로 온디바이스 AI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통화 번역에서 실시간 대면 대화 통역, 원격 화상 통역 등 온디바이스 AI를 다양하게 활용해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성장한 AI 시장을 더 확장시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생성형 AI에 소홀한 건 아니다.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AI와 함께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가우스’도 갤럭시 제품에 적용한다. 카메라, 통화, 통역, 녹음 등에서 활용되는 AI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 통역과 녹음 등 외부 데이터를 해석해 결과물을 내놓는 데는 온디바이스 AI가 활용되지만 카메라, 통화 등 새로운 결과물을 만드는 영역에서는 생성형 AI의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에 적용되는 AI는 어떤 형태로든 우리 일상을 바꿔놓을 것이다”라며 “갤럭시 AI는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AI 경험을 제공할 것을 확신한다”라고 했다.

◇ 구글·애플·샤오미도 내년 탑재, 주도권 경쟁 시작

삼성전자와 함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온디바이스 AI 경쟁에 참전한 상태다. 구글은 생성형 AI인 제미나이 나노를 차세대 스마트폰 픽셀8 프로에 탑재하기로 했다. 제미나이 나노는 클라우드 기반 제미나이 프로, 울트라와 달리 네트워크 연결 없이 기기 내에서 구동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제미나이 나노는 네트워크 연결 없이 AI 기능을 사용하는 만큼 민감한 사용자 데이터가 휴대폰을 벗어나지 않도록 보호할 수 있다”라고 했다.

애플도 온디바이스 AI 시대를 예고했다. 지난해 10월 공개한 AI 칩 ‘M3′가 대표적이다. 애플은 M3 기반 맥북에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할 예정이다. 또 온디바이스 AI 성능을 개선해 아이폰에 들어가는 AI 비서 ‘시리’의 성능과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할 방침이다.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도 내년부터 모든 모바일 기기에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다.

조정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모바일 기기와 PC를 시작으로 웨어러블 기기, 드론, 자율주행차, 로봇 등 거의 모든 제품에 온디바이스 AI가 본격적으로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세계 온디바이스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50억달러(약 7조원)에서 2032년 700억달러(약 87조원)로 연평균 20% 성장이 기대된다”라고 했다.

윤진우 기자(jii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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