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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톡톡] “아이폰 가입자 뺏길라”… SKT ‘에이닷’ 통화녹음 이용자 50만 돌파에 KT·LGU+ 대책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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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자사 인공지능(AI) 비서 앱 ‘에이닷(A.)’을 통해 선보인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이 흥행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은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스마트폰입니다.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젊은 세대 가입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게 됐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 10월 24일 자사 고객 대상으로 에이닷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폰 이용자들에게 통화녹음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통화녹음과 통화요약을 포함하는 ‘에이닷 전화’ 기능을 iOS(아이폰 운영체제) 버전에 추가하면서 아이폰도 통화녹음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삼성전자 갤럭시와 달리 그동안 애플은 정책상 아이폰에 통화녹음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상대방의 동의 없는 통화녹음이 불법이기 때문입니다. 녹음이 불가능했던 아이폰에서 통화녹음이 가능해지자 에이닷의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통화녹음 기능이 업데이트된 후 에이닷은 3일 연속 애플 앱스토어 1위(한국 기준)를 기록했습니다. SK텔레콤은 통화녹음 기능 출시 3주 만에 이용자가 4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달 들어서는 이용자가 5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SK텔레콤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에이닷 이용자가 급증한 것은 그동안 아이폰 사용자들이 얼마나 통화녹음 기능을 원했는지를 방증합니다.

국내 소비자들이 아이폰 대신 갤럭시를 선택한 데에는 갤럭시의 녹음 기능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애플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SK텔레콤이 자체 아이폰 앱을 통해 통화녹음 기능을 제공하면서 경쟁의 장이 평준화됐다”면서 “과거 삼성 스마트폰을 선호해야 했던 이유 중 하나가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과거에는 한국 소비자들이 애플보다 삼성을 선호하는 데 애국심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선비즈

SK텔레콤은 '에이닷(A.) 전화'를 통해 통화녹음, 요약 등 새로운 기능을 제공한다고 올해 10월 24일 밝혔다./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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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주요 외신은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자료를 인용해 아이폰15 시리즈가 한국에서 지난 10월 출시된 후 첫 한 달간의 판매량이 전작인 아이폰14 시리즈보다 41.9% 증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통화녹음 지원이 이동통신사의 인센티브 증가, 애플페이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이 통화녹음이라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흥행몰이에 성공하자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도 부랴부랴 통화녹음 기능 개발 검토에 착수했습니다. 젊은 고객들이 SK텔레콤으로 몰려가는 것을 지켜만 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KT 관계자는 “아이폰 통화녹음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LG유플러스 역시 “아이폰 통화녹음에 대한 기술 방식을 두고 도입 여부 등을 검토 중”이라 했습니다.

소비자들은 “이번에 아이폰15로 스마트폰을 교체하려는데, 오랜 KT 이용자지만 KT에서 빠른 시일 내 통화녹음 기능을 선보일 수 있을지 몰라 번호이동을 고민하고 있다” “(KT·LG유플러스에서도) 통화녹음 기능을 만나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출시 소식이 생각보다 빨리 안 들린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KT와 LG유플러스가 검토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사이 아이폰과 통화녹음 둘 다를 원하는 가입자들은 SK텔레콤으로의 이동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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