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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게임정책과 업계 현황

신작 부진에 신용등급 하향까지...게임업계 '혹독한 겨울나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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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정 기자]
디지털투데이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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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게임업계가 혹독한 겨울나기를 예고하고 있다. 맏형격인 엔씨소프트의 야심작 '쓰론 앤 리버티(TL)'이 초반 흥행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컴투스, 펄어비스 등 일부 기업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등 업계 전반으로 부정적 이슈들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PC방 게임전문 리서치 서비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TL이 점유율 0.7%를 기록해 13위에 올라있다. 출시일 다음날인 지난 8일(0.62%)부터 9일(0.63%), 10일(0.69%), 11일(0.72%), 12일(0.68%), 13일(0.64%)과 비교해도 점유율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다.

이러한 수치는 출시 직전 사전 예약과 초기 접속자 수 등을 생각하면 아쉽다는 평이다. 앞서 TL은 정식 출시 전 진행한 사전 캐릭터 생성 이벤트에서 준비된 16개의 서버가 마감됐으며 총 2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출시한 TL은 주말에도 추가 서버 증설 없이 대부분의 서버가 원활한 모습을 보였다"며 "서버 한 개 당 수용 가능한 최대 동시접속자 수는 5000명에서 1만명 수준으로 현재 동접자 수는 10만명 이하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TL은 과거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시리즈에서 보여준 비즈니스 모델(BM)과 다른 착한 BM을 추구하고 있어 실제 매출치 또한 많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엔씨소프트는 이용자의 요청 사항을 반영한 빠른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전날 엔씨소프트는 업데이트를 통해 성장 과정의 스트레스 완화 UI 시인성 개선 이벤트 일정 재정비 협력 던전 콘텐츠 개선 파티 플레이 개선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TL 개발을 총괄하는 안종옥 PD는 "출시 직후부터 각종 수정사항들을 적용해 왔지만 아직 이용자분들의 목소리에 부응하기엔 충분치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용자분들의 플레이 동향과 목소리에 늘 귀 기울이며 개선해 나갈 것이며, 부족한 부분은 정성으로 채우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컴투스와 펄어비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컴투스의 경우 고정비 부담 확대 및 자회사 손실 등으로 영업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편해창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컴투스의 경우 자체 사업의 수익성이 과거 대비 하락한 가운데 미디어·콘텐츠 부문의 영업손실이 지속되면서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적자 규모가 지난해 연간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간 내 유의미한 수준의 수익성 개선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게임의 자연 하락세 가속화 및 신작 출시 효과의 불확실성 확대 등 국내 게임산업 내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을지로 신사옥과 마곡 R&D센터 관련 시설투자(2023~2025년), 신규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추가적인 지분투자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순현금 기조에 기반한 우수한 재무완충력이 빠르게 저하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한기평은 펄어비스도 주력게임의 자연 하향세 등으로 영업실적이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붉은사막'의 지연으로 인한 단기간 내 유의미한 외형 성장 및 수익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편 연구원은 "기대작인 붉은사막의 경우, 개발완료 예상시점이 당초 계획대비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레퍼런스가 전무한 오픈월드·액션 장르의 콘솔게임인 점을 감안하면 개발기간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마케팅 진행 과정 및 관련 업체와의 협의 등에 따라 출시 시점이 변동될 수 있어 이전 수준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매출 규모를 달성하기까지는 중기 이상의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컴투스와 펄어비스처럼 신용도가 하락하는 게임사들이 더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게임산업이 불황에 빠진 가운데 금리 상승과 함께 기업의 신용도 하락 등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10월 '넷마블 제1회 무보증사채'(1600억원)을 차환 발행 대신 CP를 발행해 상환하면서 채권 등급이 사라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6월 수익성 저하에 따른 현금창출력 약화 등을 이유로 넷마블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자금 조달 수단이 장기물 회사채에서 단기물인 CP로 바뀌면 차입만기가 짧아지면서 차입금이 특정 시기에 몰릴 수 있다는 부담이 생긴다.

업계 관계자는 "활황기에 조달했던 자금들이 업황이 나빠지고 나서는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형식"이라며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불리한 조건에서 돈을 빌릴 수 밖에 없어 자금조달이 더욱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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