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비하’ 발언 논란 확산되자
임명 하루만에 “누 끼치고 싶지않아”
임명 하루만에 “누 끼치고 싶지않아”
국민의힘 민경우 비상대책위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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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자진 사퇴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의 비대위원으로 임명된 지 하루 만이다.
3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민 전 위원은 지난 30일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비대위원 직을 사퇴한다. 과거 발언에 대한 논란 때문에 비대위 출발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저의 위치에서 운동권 정치 청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안연대 상임대표인 민 전 위원은 비대위원에 내정되자마자 지난 10월 한 보수 성향 유튜브에 출연해 “지금 가장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거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민 전 위원은 입장문을 통해 “어르신들을 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신중치 못한 표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리겠다”며 수습에 나섰다. 비대위 회의에서도 “386 세대가 나이와 지위로 젊은 세대의 진입을 막는 사회적 현상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실수였다”고 해명했다. 대한노인회는 민 전 위원 사퇴를 요구했고, 이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직접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민 전 위원의 과거 유튜브 발언이 추가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그는 작년 11월 일본의 조선 식민 지배에 대해 ‘우수한 제국 청년들이 해외 식민지를 개척했다’고 언급했고, 올해 2월 유튜브에서는 다양성을 설명하며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막무가내로 개긴다.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도 막무가내로 개긴다. 이것도 다양성으로 인정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비대위에 민 전 위원 외에도 김경율 미래세무회계사무소 대표, 구자룡 법무법인 한별 변호사,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대표 등을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을 주창할 인물들을 여럿 포진시킨 바 있다. 민 전 위원 사퇴로 한 위원장 포함 총 11명으로 구성됐던 비대위 수는 10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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