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5 (화)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꿀벌 1억5000만마리 실종에 “여왕벌 모셔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제주 서귀포 4년새 1만군 이상 사라져
기후변화와 전염병·농약 사용 등 원인
6억원 가까이 육박 투입해 농가 살리기


매일경제

벌꿀 채집 현장.[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4년 사이 1억5000만마리가 넘는 꿀벌이 사라진 제주 서귀포시가 ‘여왕벌 모시기’에 나섰다.

3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서귀포시의 양봉 현황은 2020년 268개 농가·4만4610군, 2021년 259개 농가·4만3307군, 2022년 221개 농가·3만7135군, 지난해 219개 농가·3만4463군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통상 1군당 꿀벌 1만5000~2만마리가 서식하는데, 서귀포시에서만 4년 사이 1만147군(1억5000만마리 이상)이 사라진 것이다.

꿀벌이 사라진 가장 큰 원인은 기후변화와 꿀벌 전염병(응애류, 진드기 등), 과도한 농약 사용 등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1월 서귀포시 84개 농가·4547군에서 한파 피해로 꿀벌 6000여만 마리가 얼어 죽는 피해가 발생, 서귀포시가 재난지원금 3억61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지난 6월에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쓰이던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티아클로프리드’ 약제가 꿀벌 대규모 폐사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제기돼 제주도가 비(非)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약제인 플루피라디퓨론 약제로 교체하기도 했다.

서귀포시에서도 올해 5억8900만원을 투입해 위기의 꿀벌 농가를 살린다는 계획이다. 주요 내용은 △우수 여왕벌 보급 △종분 화분·소초광(인공 꿀벌집) 지원 △채밀기·개량벌통 보급 △꿀벌 질병 3종에 대한 구제약품 지원 등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상기후와 병해충 등으로 꿀벌이 사라지는 등 양봉산업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앞으로 여러 사업 지원을 통해 꿀벌 농가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