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지난 우리 사회는 무엇이 달라졌나”
허은아 의원 탈당 따라 비례대표직 승계
국민의힘 비례대표 김은희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인사말 도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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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 9일 처음 입성한 김은희 국민의힘 의원(33)은 “왜 몇 개월도 남지 않은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는지 스스로에게 묻는다”며 “제 의원직 승계가 지난 미투 운동이 촉발한 사회적 분노를 다시 기억하고 우리 사회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는지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허은아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탈당)에 따라 이날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한 김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 본회의장에서 제가 어떻게 국회의원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됐는지, 왜 이 자리에 서려고 하는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국민들께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발언 중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저는 2019년 체육계 미투 이후 2020년 지금의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청년 인재 1호로 영입돼 제21대 총선 비례대표 23번을 부여받았다”며 “제가 국회의원으로서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된 것은 체육계 미투뿐 아니라 사회 여러 곳에서 분출된 미투 운동에 따른 국민 여러분의 분노와 동료 시민으로서의 미안함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아프다고 살고 싶다고 소리쳤고 국민 여러분께서는 제 목소리를 들어주시고 함께 분노해 주셨다”고 했다.
김 의원은 또 “저는 저에게 묻는다. 왜 몇 개월도 남지 않은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는지를, 그리고 지난 5년 전 미투 운동 이후 우리 사회에 무엇이 달라졌느냐고 (묻는다)”며 “일부 가해자의 처벌 이외에 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을 어떤 법적, 제도적 장치들이 마련됐는지, 사회적 약자의 보호와 존중이라는 사회적 인식의 근본적 전환이 있었는지를 묻는다”고 했다. 또 “여기 계신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들께서는 어떤 의미있는 변화가 있었는지 알고 계신가”라고 물었다.
테니스 선수 출신인 김 의원은 2018년 초등학생 시절 코치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은 사실을 밝혀 ‘체육계 미투 1호’로 알려졌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청년 인재로 영입됐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23번을 배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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