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성 발사…대만 국방부 “미사일 비행” 경보
대만 총통부 “위성 발사, 총통 선거 간섭 아냐” 인정
친중 야당 “정부, 국가 안보를 정치 도구 이용” 비판
지난해 7월 4일 대만 핑둥현에서 대만 군인이 미국산 스팅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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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총통부는 최근 중국 위성 발사가 13일 총통 선거를 앞두고 간섭을 시도한 것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대만 국방부는 중국이 위성을 발사했다며 전국적인 방공 경보를 내렸다. 하지만 국방부가 경보 메시지를 내리는 과정에서 영문으로 ‘대만 상공에 미사일 비행’이라고 전송하면서 위성을 미사일로 바꾸는 실수를 했다.
대만 선거를 앞두고 중국의 압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사일 발사라는 경보는 대만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국방부는 이후 영어로 미사일이라는 단어를 잘못 번역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대만 국가안보팀도 전날 성명에서 “관련 정보 전반을 분석하고 다양한 국제 동맹국의 정보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국의) 정치적인 시도임을 배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은 위성 발사에 대해 발령된 경고를 두고 “선거 도구가 되어선 안된다”며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현재 대만 총통 선거는 반중 성격의 집권여당인 민주진보당과 친중 성향인 국민당의 2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에릭 추 국민당 의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경보가 실수로 전송됐는지 아니면 경보를 보낸 사람들이 특별한 목표를 염두에 뒀는지 가장 우려한다”며 “민진당은 최근 모든 것을 중국의 선거 개입이라고 표현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진당 총통 선거 후보 라이칭더의 대변인인 빈센트 차오는 “경보는 시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안심시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국가 문제, 특히 국가 안보가 정치적 도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만의 보안 소식통은 로이터에 “중국이 정기적으로 대만 가까이 인공위성을 발사하지만 대만 상공은 아니기 때문에 떨어지는 잔해가 우려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보가 필요하지 않다”며 “뭔가 떨어지는게 두려워 경보가 발령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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