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서희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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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2일 취임 일성으로 재임 기간에 ‘G7(주요 7개국) 플러스’ 후보국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대적 상황에 맞춰 경제·안보 융합외교 역량을 강화하겠다 의지도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41대 외교부 장관 취임식에서 “멀지 않은 장래에 우리나라의 G7 플러스 가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 실현에 가시적 성과를 축적해 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이미 국제사회에서 명실공히 선진국으로 인식되고 있고 그에 걸맞은 역할과 기여를 요구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외교정책 하나하나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모범국들인 G7 수준에 부합하는지, 국제 안보와 평화의 수호자이자 대변인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 수준에 맞는지 점검해 나가겠다”고 했다.

조 장관은 “미·중 기술 패권경쟁으로 경제와 안보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시대적 상황에 맞춰 경제·안보 융합외교 역량을 강화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업무 시스템과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지금은 국제질서가 지각변동을 겪고 있는 지정학적 대전환의 시기”라며 “세계는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정글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 따로 안보 따로’ 외교가 더 이상 작동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고 이로 인해 가치를 배제한 실리 추구도 구조적으로 어려운 세상이 됐다”면서 “우리의 좌표를 어디에 두고 어디를 향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깊이 고민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조직과 관련해서는 “외교관으로서의 자긍심과 성취욕을 고취하는 직장 문화가 조화롭게 조성되는데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겠다”면서 “불필요한 업무는 과감하게 폐기하고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업무에 배진해 달라”고 했다.

외교부 내 젊은 직원들의 의원 면직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속빈 강정’ 같은 구조의 조직과 업무 포화상태 해소를 위해 인력 증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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