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분쟁군비연구소 분석…"부품 '211' 표식, 룡성기계연합사업소 산하 2월11일 공장 가리키는 듯"
세계군비감시단체 분쟁군비연구소(CAR)가 22일(현지시간) 엑스 공식계정에 공개한 미사일 부품. 부품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 떨어진 미사일 잔해에서 발견했다. CAR는 적색 사각형 속 문자가 한글로 추정된다면서 미사일이 북한제로 보인다고 밝혔다./사진=CAR 엑스 계정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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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떨어트린 미사일 잔해에서 한글로 추정되는 표시가 발견됐다고 영국의 세계군비감시단체 분쟁군비연구소(CAR)가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포격에 북한제 미사일을 동원했다는 미국 백악관 발표를 뒷받침할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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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군비연구소 "하르키우에 떨어진 미사일, 북한제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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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은 22일(현지시간) 엑스 공식계정에 게시한 글에서 "이달 초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 떨어진 미사일 잔해를 조사한 결과 미사일은 북한제 KN-23 또는 KN-24일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CAR은 지난 11일 조사한 잔해 부품에서 한글 지읒(ㅈ)으로 보이는 문자가 발견됐다면서 부품 사진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풍향계 작동장치와 점화장치를 볼트로 결합한 방식, 특정 군수공장을 가리키는 표식이 여러 군데서 반복적으로 발견된 점으로 미뤄볼 때 북한제 미사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CAR은 "북한이 공개한 (룡성기계연합사업소 산하) 2월11일 공장 사진과 대조해보니 (잔해에서 발견한 부품의) 볼트 결합 방식이 KN-23 또는 KN-24와 유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12' 라는 표식이 잔해 여러 군데 새겨져 있었다"며 "2월11일 공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6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북한제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최소 1발은 하르키우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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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전문가 "KN-23, 러시아 체계와 유사해 운영 쉬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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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북한제 KN-23을 동원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 미사일 전문가인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지난 8일 VOA 인터뷰에서 "KN-23이 러시아가 운영 중인 미사일 시스템과 가장 유사하기 때문에 (러시아 입장에서) 가장 논리적인 선택일 것"이라고 했다.
KN-23은 북한이 러시아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모방해 개발한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알려져 있다. 북한에서는 '화성-11가'로 불리며 최대 사거리는 900km에 달한다고 한다. 디펜 전 부차관보는 "(KN-23과 이스칸데르가) 전반적으로 유사하기 때문에 체계가 완전 다른 미사일 체계보다 쉽게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독일 미사일 전문가 로버트 슈무커 박사는 VOA 인터뷰에서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북한 현지에서 생산하는 듯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CAR이 언급한 KN-24는 최대 사거리가 400km인 단거리탄도미사일이다. 제원이 미국이 보유한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와 닮아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기도 한다. 북한은 2019년 8월, 2020년 3월에 이어 2022년 1월 KN-24를 시험 발사한 바 있다.
CAR는 "러시아가 이란제 드론에 이어 북한제 미사일을 동원했다는 것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해 국제 비확산 체제를 위반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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