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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갤럭시S24 사전개통 첫날 AI 폰에 커진 관심… “디자인 포기하고 카메라·실시간 통역 기능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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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데 확대해서 찍는 ‘줌’ 기능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사실 디자인은 애플 아이폰이 마음에 드는데 기능만 보고 갤럭시S24 울트라를 선택했어요.”(아이폰13에서 갤럭시S24 울트라로 갈아탄 29세 직장인 김모씨)

“캐나다에 살고 있는 교민인데, 언어로 불편함을 느낄 때가 많아요. 갤럭시S24 실시간 통화 통역 기능이 매력적이라 출국 전 휴대폰을 미리 사전예약해 받아 가요. 현지에서 행정처리할 때는 물론 스페인 등 주변국으로 여행갈 때 통역기능이 유용할 것 같아요.”(갤럭시 폴드4에서 갤럭시S24 울트라로 교체한 68세 캐나다 교민 조모씨)

삼성전자의 첫 AI(인공지능) 폰 갤럭시S24 시리즈의 사전예약 개통이 26일부터 시작됐다. 지난 19~25일 갤럭시S24 시리즈를 사전예약한 고객들은 이날부터 대리점과 삼성스토어 등에서 휴대폰을 수령해 사용을 시작했다.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에는 평소보다 사람이 조금 더 많은 모습이었다. 새 휴대폰을 손에 쥔 고객들은 하나같이 조금이라도 빨리 신제품을 써보기 위해 개점 시간에 맞춰 매장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첫 AI 폰’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AI 폰은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새로운 기능을 더하는 기존 스마트폰에 AI 서비스가 추가로 탑재된 휴대폰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에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와 휴대폰에 내장돼 인터넷 연결 없이 사용하는 온디바이스 AI ‘갤럭시 AI’ 등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한 갤럭시S24 시리즈 국내 사전판매량이 역대 최대 수준인 121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홍대점 3층에서 온라인 사전예약 고객을 응대 중이던 한 직원은 “매장 문을 연 지 23분됐는데, 지금까지 20명이 다녀갔다”며 “확실히 다른 신제품 출시 때보다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매장에 갤럭시S24 시리즈를 수령하러 온 사람 중 20대 초중반은 찾기가 어려웠다. 실제 SK텔레콤은 갤럭시S24 시리즈의 사전 예약 판매량은 전작인 갤럭시S23를 넘어선 가운데 전체 예약 가입자 중 50%가 30~40대로 나타났다.

조선비즈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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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40대는 카메라 성능, 50~60대는 실시간 통역 기능 기대

갤럭시S24 시리즈 중에서는 울트라 모델이 가장 인기였다. 통신 3사 사전예약에서도 물량의 50~60%가량이 갤럭시S24 울트라 모델이였다. 특히 갤럭시S24 울트라의 카메라 기능 때문에 폰 교체를 선택한 사람이 많았다. 갤럭시S24 울트라의 경우 광학 100배 카메라 줌까지 제공하는데, 갤럭시 AI를 활용하면 1.5배 긴 150배 카메라 줌을 사용할 수 있다. 광학 100배 줌으로 찍은 사진을 갤럭시 AI가 디지털 줌 형태로 소프트웨어 보정을 거쳐 화질을 개선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갤럭시S24는 탑재된 AI를 통해 줌 기능 외 나이토그래피(선명한 야간 사진 촬영 기능)에서 더 좋은 화질의 사진과 영상 촬영에 강점을 가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날 매장을 방문한 44살 조모씨 역시 “카메라 성능이 시중에 나온 휴대폰 중 가장 좋아 마음에 들었고, 고급스러운 티타늄 소재 때문에 갤럭시S24 울트라를 선택했다”며 “40대는 삼성페이나 서비스센터 이용을 감안하면 갤럭시가 편하다”고 했다. SK텔레콤에서 휴대폰을 수령한 후 홍대스토어에 방문했다는 60대 김모씨는 “3개월 전에 갤럭시S23+를 샀는데 선납금을 낸 덕분에 기존 폰을 반납하고 15만원만 더하면 S24로 교체할 수 있어 사전예약을 진행했다”며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 새로운 카메라 성능이 기대된다”고 했다.

해외 유튜버 미스터후즈더보스(Mrwhosetheboss)는 이달 23일 갤럭시S24 울트라와 아이폰15 프로맥스의 카메라 성능 대결 결과에서 갤럭시S24 울트라가 승기를 잡았다고 공개했다. 대결은 전면 카메라로 찍는 셀피(selfie), 줌, 야간 촬영, 영상 촬영 등 총 11라운드에서 11점을 얻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갤럭시S24 울트라가 총 6.5점을 얻으며 4.5점을 획득한 아이폰15 프로맥스를 이겼다. 갤럭시S24 울트라는 야간 촬영과 줌 기능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당시 미스터후즈더보스가 같은 대결을 진행됐는데, 당시에는 갤럭시S23이 3.5점으로 아이폰15(6.5점)에 패했다.

50대 이상은 실시간 통화 통역 기능은 물론 번역 기능에 관심을 가졌다. 삼성전자가 구글과 협력해 구현한 ‘서클투서치(Circle to Search)’ 기능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서클투서치는 웹서핑을 하거나 SNS(소셜미디어), 유튜브 시청 중 검색이 필요할 경우 다른 앱으로 넘어가지 않고 화면 내에 원을 그리면 검색이 가능한 기능이다. 갤럭시S24 울트라를 받은 한 60대 고객은 “여행을 많이 다니는데 동시통역 기능으로 한결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검색하는 것도 귀찮아하는 성향인데 서클투서치 기능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 휴대폰 대리점 “새 기능 고객 반응 좋아… 낮은 공시지원금은 아쉬워”

시장 반응도 나쁘지 않다. 경기 고양시에서 통신 3사 휴대폰을 모두 취급하는 대리점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확실히 갤럭시S24 시리즈가 통번역 기능, 서클투서치, 문서 요약 정리 기능이 추가되면서 다른 신제품 출시 때보다 반응이 좋다”며 “특히 30~40대 남성들이 많이 찾는다”고 했다. 다만 그는 “삼성에서 기존 제품들보다 반응이 좋다 보니 공시지원금이 다소 적게 나온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다른 휴대폰 유통사 관계자는 “갤럭시S24의 경우 AI라는 전작과의 확실한 차별점이 있어 고객들에게 권유하기가 좋아 판매가 용이하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관계자는 “휴대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전작 대비 반응이 엄청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판매실적을 내기 위해 그만큼 많은 판촉비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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