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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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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 만의 미투’ 최말자 노회찬상 수상···특별상 박정훈 해병대 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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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964년 성폭력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고의에 의한 상해’로 구속 수사 및 유죄 판결을 받은 최말자 씨가 2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린 제5회 노회찬상 시상식에서 노회찬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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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 만의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사건 당사자인 최말자씨(78)가 제5회 노회찬상을 수상했다.

노회찬재단은 2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서 시상식을 열고 제5회 노회찬상 수상자로 최씨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특별상 수상자로는 박정훈 해병대 대령과 동성 커플인 소성욱·김용민씨 부부가 선정됐다.

이덕우 노회찬상심사위원회 위원장은 “최씨 사건은 형법학 교과서와 대법원 역사에 남을 성폭력과 정당방위에 대한 대표적 사례”라면서 “56년 만의 미투를 통해 사건의 진실을 알린 용기와 오판을 바로잡으려는 의지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 노력했던 노회찬의 꿈과 부합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최씨는 “1964년 성폭력 피해를 막기 위해 행동했으나 오히려 가해자로 몰려 감옥에 가야 했다”면서 “2018년 미투 운동이 시작되고 여성들의 목소리가 들려오던 시기에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이 운동을 시작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내가 걸어온 험난한 가시밭길을 회상하기 싫지만, 지금이라도 이 사건을 바로 잡겠다고 나선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욕심이 있다면 피해자가 가해자로 바뀌어 이중삼중 고통받지 않는 세상을 후손들에게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해병대 채 모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해 특별상을 받은 박 대령은 “현재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는 피고인인데 한쪽에서는 수상자인 제 모습에 ‘웃프다(웃긴데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비록 군사법원에서는 피고인이지만 역사의 법정에 무도하고 불법적인 권력을 세웠다는 얘기도 듣는다. 다른 수상자들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싸움에서 멈출 수 없고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상을 수상한 소·김씨 부부는 “혐오와 차별, 배제와 거부, 낙인과 편견을 ‘우리의 사랑이 이길 것’이라 확신한다”며 “우리나라 법과 제도가 성소수자 시민들과 성소수자 가족들의 권리를 꼭 제대로 보장할 수 있도록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노회찬재단은 “평등하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이바지하겠다”는 고 노회찬 의원의 유지를 받들어 2019년부터 노회찬상을 시상하고 있다. 첫 노회찬상은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와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받았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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