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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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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대출 문턱 높아지자 카드론 잔액 급증...취약차주 증가에 금리도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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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 기자]
이코노믹리뷰

5대 신용카드사.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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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자금길이 막힌 중저신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카드론 잔액이 한 달 만에 다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금융권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카드론 잔액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 등 9개 카드사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9조21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38조7613억원 대비 4507억원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12월엔 연말 성과급 지급 등 영향으로 같은 해 11월(38조8791억원)대비 카드론 잔액이 1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다시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는데다 연초에 자금 수요가 커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은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 위주로 연체율 상승이 지속되면서 여신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태도를 강화하고 있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업권의 여신잔액은 104조936억원으로 2022년말 대비 9.51% 감소했다.

대출 갚기 위해서 대출을 받는 대환대출도 늘었다. 대환대출 잔액은 1조 7342억 원으로 전달(1조 6273억원)보다 1000억원 정도 증가했다.

1월 말 기준 결제성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이월잔액은 7조5152억원으로, 작년 12월 말(7조5505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6652억원으로 12월 말(6조6340)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특히 카드론 금리가 평균 15% 안팎에 달하며 중저신용자의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카드대출금리의 산정기준이 되는 여전채금리가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취약차주의 카드대출이 늘면서 오히려 카드론 금리는 상승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여전채금리(AA+, 3년물)는 3.837%로, 1월 말 대비 0.076%p 하락했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해 10월 말(4.938%)을 기점으로 하락세다. 반면 지난해 말 기준 16% 이상 고금리가 적용되는 취약차주 비중은 41.22%로, 일년 전과 비교해 4.59%p나 확대됐다.

올해 1월 8개 카드사(NH농협카드 제외)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14.625%로, 지난해 12월(14.607%)보다 소폭 상승했다.

1월 말 기준 카드론 평균 금리는 롯데카드(15.74%), BC카드(15.17%), 하나카드(14.95%), 우리카드(14.80%), 삼성카드(14.55%), 신한카드(14.43%), KB국민카드(14.31%)등 순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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