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27 (토)

“아 그거 맛이 뭐였지” 설명하자 음료가 ‘뚝딱’…새 기술에 눈이 번쩍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행사장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통신기업 에티살랏이 출품한 사람 모양 로봇이 전시돼 있다. MWC는 매년 2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 전시회다. [EPA·EFE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증강현실(AR) 콘택트 렌즈를 착용해 눈으로 직접 내비게이션을 보고, 홀로그램을 활용해 3차원(3D)으로 화상 회의를 한다. 확장현실(XR) 조끼를 착용하고 게임을 하면 온 몸에 진동이 느껴진다.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쏟아진 증강 인간(Augumented Human) 기술이다. 두바이에 있는 딥테크 스타트업 스팬시오는 스마트 콘택트 렌즈를 전시해 참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반 콘택트 렌즈와 동일하지만 착용하면 야간 시력이 향상된다. 또 3D 사물을 눈앞에 펼쳐보일 수 있다. 스팬시오 관계자는 “향후에는 뇌 신경을 렌즈로 연결해 눈동자 움직임만으로 각종 프로그램을 동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각을 증강하는 기술은 이뿐만 아니다. 슬로바키아 스타트업 마츠코는 엔비디아와 함께 홀로그램 회의를 시연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해 자신의 3D 홀로그램을 만들어 이를 원격 회의에 선보일 수 있는 솔루션이다. 사람 뿐 아니다. 중세 시대 성과 같은 각종 객체를 만들어 공유할 수 있다.

일본 NTT 도코모는 인간 증강 플랫폼(Human Augmentation Platform)이라는 첨단 개념을 제시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미각 솔루션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음식 맛을 입력하면, 이를 쥬스 타입으로 기기가 제조를 해준다. 단맛, 신맛, 짠맛, 쓴맛, 감칠맛 등 각종 음료를 섞어 조합한다. 또 NTT 도코모는 가상 세계에 존재하는 버츄얼 반려동물을 햅틱 장갑을 통해 만져보고 느껴볼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일명 ‘필 테크 애니멀’이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MWC는 그야 말로 증강 인간 기술의 향연장이었다. 증강 인간 기술은 오늘날 PC에 달린 마우스를 고안한 더글러스 엥겔바트가 1962년 창안한 개념이다. 외부 기기를 활용해 신체의 능력을 증강하는 기술을 통칭한다. 예를 들어 외골격 로봇을 착용해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증강현실(AR)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해 가상 사물을 현실 공간에 오버래핑하는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기술의 발전은 네트워크에 연결이 되면서 사물인터넷(IoT)이 아닌 인간인터넷(IoH·Internet of Human)이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대만 스마트폰 업체인 HTC 계열인 바이브는 ‘매직 립’ 헤드셋을 선보였다. 바이브 관계자는 “XR 콘텐츠는 과거 5대5로 일반 소비자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기업 고객이 70%”라고 설명했다. 바이브는 이날 다양한 기업 교육용 앱을 함께 전시했다. 대표적인 것이 비즈니스용 바이버스다. 수많은 임직원들이 XR 헤드셋을 착용하고 가상 공간 회의실에 모여 버츄얼 회의를 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AI 물결은 거셌다. 대표적인 것이 휴머노이드 아메카다. 휴머노이드 아메카는 GPT-4를 연동해 사람처럼 말을 주고 받았다. 로봇 두 눈은 카메라로 사용자가 쳐다보고 있으면 따라서 응시한다. 또 귀에는 보이지 않는 마이크가 내장돼 있어 소리가 나는 쪽을 탐지한다.

또 다른 제품은 폰캠이다. 몸에 부착하는 초소형 AI 캠코더로 옷핀 처럼 꽂는 구조다. 해당 제품은 물체를 인식하고 이를 설명해준다.

이색적인 스마트폰도 많았다. 투라야는 통신 신호가 없어도 어디에서든 터지는 위성 스마트폰인 스카이폰을 선보였다. 공해상이나 상공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3분기 출시 예정이다. 프랑스 아브니르 텔레콤은 2만8000mAh 배터리가 달린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아이폰 보다 3배 이상 두껍지만 5일연속 통화가 가능할 정도로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했다. 사용하지 않는 대기 시간으로는 94일간 배터리가 유지된다.

한편 중국 스마트폰 기업 ‘아너’가 자체 스마트 링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조지 자오 아너 최고경영자(CEO)는 “내부적으로 (스마트폰 링) 관련 솔루션이 있으며, 현재 연구 중이므로 아너 반지를 향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아너는 현재 개발 중인 스마트 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 링’과 같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을 지원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