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당시 구명 로비하겠다며
김씨 누나로부터 돈 받은 정황
라임 펀드 사태 주범 김봉현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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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검이 ‘라임 펀드 사태’ 주범 김봉현씨의 변호인으로 활동했던 이모(50) 변호사를 알선수재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18일 전해졌다. 이 변호사 혐의는 김씨 구명(救命)을 위한 정치권 로비 명목으로 김씨 측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이 변호사는 지난 2020년 10월 수감 중인 김씨에게 ‘허위 옥중 편지’를 쓰게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4년 전 김씨는 ‘옥중 편지’를 통해 “검찰 측으로부터 ‘민주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정도를 잡아주면 보석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는 회유를 받았다”며 검찰을 ‘공격’했다. 이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수사 지휘권 박탈과 감찰로 이어졌다.
그런데 김씨는 지난 13일 구치소에서 작성한 새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2020년 옥중 편지’는 이 변호사 회유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편지에서 김씨는 “(2020년) 이 변호사가 ‘민주당 편에 서서 검찰을 공격한다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고 보석 석방은 물론이고 이후 사면까지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나를 설득했다”고 했다. 김씨는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을 거론하면서 “민생경제연구소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정치 공작의 선봉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검찰은 작년에 이 변호사가 김씨에게 ‘허위 옥중 편지’를 작성하게 한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인 바 있다. 작년 3~4월 이 변호사에 대해 두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모두 기각되면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현재 이 변호사의 새로운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변호사가 지난 2020년 9월 구치소에 수감된 김봉현씨를 처음 접견한 후 김씨의 누나를 통해 총 1억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는데, 이 돈이 변호사 수임료가 아니라 ‘정치권 구명 로비’의 대가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씨도 당시 민주당 인사들이 자신의 보석 석방을 위한 청탁성 입법을 추진했다고 최근 ‘자필 편지’에서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김씨의 누나를 불러 이 변호사에게 돈을 보낸 경위, 이 변호사가 접촉했다는 정치권 인사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변호사는 본지에 “이미 작년에 검찰 조사를 다 받았다”며 “김씨가 수감돼 있는 동안 10건 이상의 민·형사 사건을 대리하고 200번 이상 접견하는 등 김씨를 변호하고 받은 비용”이라고 했다. 김봉현씨는 현재 징역 30년을 확정받고 복역 중이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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