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참여한 ‘세월호 참사 10주기 사회적 재난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드리는 고난주일 연합성찬례’가 24일 오후 2시 서울시의회 앞 세월 기억공간에서 대한성공회 나눔의집 협의회 주최로 진행됐다. 전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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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을 한 주 앞두고 예수가 받은 고통을 생각하는 ‘고난주일’에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함께 예배에 나섰다.
24일 오후 2시 서울시의회 앞 세월 기억공간에서 대한성공회 나눔의집 협의회가 주최한 ‘세월호 참사 10주기 사회적 재난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드리는 고난주일 연합성찬례’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성찬례의 시작을 알리는 기도를 한 뒤 세월호 참사를 계속 기억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노래 ‘잊지 않을게’를 함께 불렀다.
이날 성찬례에는 성공회 신도들과 함께 단원고 학생 고 이창현군의 어머니 최순화씨,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 신애진씨의 어머니 김남희씨가 함께 했다. 최씨는 노란색, 김씨는 보라색 외투를 입고 나왔다.
최씨는 “10년전 참사를 어떻게 기억하시냐”고 물으며 “참사의 목격자이자 피해자로서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대책이 마련되도록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자식을 잃은 아픔은 누구도 알 수 없다는 것을 제 딸을 보내고서 알았다”며 “그때 먼저 달려와 손잡아 주신 분들이 세월호 유가족분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는 국가의 부재로 벌어진 사회적 재난이었다. 사회적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기억과 추모는 적극적으로 보장돼야 할 피해자의 권리”라고 말했다.
설교에 나선 박순진 신부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투쟁만 한 것 아니라, 기록을 남기며 안전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새로운 4월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인근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는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가 주관한 집회가 열렸다. 성찬례 시작 직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서울시의회 옆을 지나가며 “빨갱이들” “회개하라” “나라를 위해서나 기도하라”며 모욕하고 조롱했다. 성찬례 중에도 중년 남성 세 사람이 “꺼져라! 예수의 이름으로 빨갱이들은 물러가라!”고 하다 경찰에 제지됐다. 성찬례 참석자들은 모욕과 조롱이 이어지는 중에도 침묵했다.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참여한 ‘세월호 참사 10주기 사회적 재난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드리는 고난주일 연합성찬례’가 24일 오후 2시 서울시의회 앞 세월 기억공간에서 대한성공회 나눔의집 협의회 주최로 진행됐다. 전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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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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