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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中 견제 위해 밀착하는 美·日···필리핀과 남중국해 공동 순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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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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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이 다음달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최대 3차례에 걸친 회담을 이어가며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필리핀과는 남중국해에서 공동 군사행동에 나설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일·필리핀 3개국 정부는 다음달 11일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남중국해 공동 해군순찰을 포함한 이니셔티브(계획)를 채택할 예정이다. 세 국가는 이와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일련의 합의 사항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공동 순찰을 진행한 적이 있으나, 일본까지 3개국이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쟁 수역인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주변국들의 긴장이 팽배해진 만큼, 중국을 더욱 강하게 견제하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안보 예산을 증액한 일본이 역내 안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움직임으로도 분석된다.

미·일·필리핀이 정상회의를 여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폴리티코는 “역사상 처음으로 이뤄지는 3국 정상회의는 중국의 역내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주된 움직임이자,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응을 촉발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미·일·필리핀 정상회의 하루 전인 다음달 10일에는 워싱턴에서 별도의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중국에 대한 견제와 이를 위한 양국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영국과 호주, 필리핀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합동 훈련을 늘리고, 방위기술 분야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미군과 자위대의 협력 강화도 논의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양측이 미·일 작전계획 수립과 훈련 강화를 위해 주일미군사령부를 재조정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육상·해상·항공 자위대를 일원적으로 지휘할 통합작전사령부 창설에 맞춰 미 정부가 주일미군 지휘 통제 기능을 강화하는 논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미 정부가 오는 7월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기시다 총리를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문제에 적극적으로 공헌하는 일본을 나토 정상회의에 불러 지역 간 협력을 더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31일 바이든 행정부가 7월 나토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2022년 6월 스페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처음 참석한 바 있으며, 이번 회의에 참가하면 3년 연속으로 참가하게 된다. 일본 입장에서는 중국의 패권주의적인 행동이나 대만 문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등에 대한 대응으로 유럽과의 협력 강화를 도모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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