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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의대 정원 확대

의정 갈등 중재 나선 안철수 "의대정원 확대, 필요시 내년으로 넘기자"[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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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선거대책위원장 인터뷰]
"윤 대통령 담화문, 협의체 등 대화 열어둔 것이 핵심"
"여당 경기 판세 어려워...10곳 안팎 우세"
"판세 역전 가능...한동훈, 외연 확장과 비전 제시 나서달라"
한국일보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경기 성남시 분당 캠프 사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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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의 출구가 안 보인다. 4·10총선을 앞둔 정부·여당은 강행도, 회군도 여의치 않은 딜레마에 빠졌다.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의 당위성을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의 1일 대국민 담화 내용도 사태 조기 수습과 거리가 있다. 대통령 담화 직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안철수 경기 분당갑 후보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의료계와 전문가, 시민단체, 국제기구로 구성된 협의체를 조속히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간이 부족하면 의대 정원 확대 문제는 내년으로 넘기자”는 출구 전략도 제시했다.

안 위원장은 경기도 선거가 60곳 중 현재 국민의힘이 우세한 지역을 10곳 안팎으로 봤다.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참패한 4년 전 총선(7석 확보)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판세 역전은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국민의힘 '원톱'인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게 "국민의힘 당원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그치지 말고 외연 확장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윤 대통령 담화를 어떻게 평가하나.

"의료계가 합의된 숫자를 가지고 오거나, 국민과 의료계·정부가 참여하는 사회적 협의체 구성 내용이 마지막에 담겼다. 그 부분이 핵심이다. 사회적 협의체 구성은 내가 앞서 제안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담화 내용에 대해 윤 대통령을 탈당까지 요구하는 목소리가 내부서 나왔다.

"담화를 끝까지 읽지 않아서 그렇다. 핵심은 뒷부분이다. 의료계에 대화의 문을 열어 놓았다고 봐야 한다. 정부가 500명이니 2,000명이니 숫자를 정하지 말고 의사와 정부, 시민단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같은 국제기구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성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제 의료계가 답할 차례다."
한국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의료개혁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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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점에 협의체 구성이 현실적 해법이 될 수 있나.

"대한민국의학한림원에 물어보니 3개월이면 필요한 의사 수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하더라. 3개월이란 시한을 정해놓고 협의체를 출범시키면 된다. 의대 정원 확정 시한은 5월 말이다. 조금 빠듯해도 그때까지 할 수 있다. 만약 시간이 부족하면 의대 정원 확대를 1년 연기해도 된다."

-대한의사협회에서 보건복지부 장·차관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안 위원장도 이날 정부 책임자 경질을 요구했는데.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걸 못 하면 국가가 무슨 소용인가. 강대강 충돌의 최대 피해자는 국민이다."

-의사들 입장을 대변하는 것처럼 들린다.

"의사 편을 드는 게 아니다. 필수과목 진료 의사와 의사과학자 부족 문제, 지방 의료 붕괴에 대한 해법이 먼저라고 생각하지만, 의대 정원 확대에도 동의한다."

-수도권에서 국민의힘 판세가 유리하지 않게 돌아가는 분위기다.

"전국 데이터는 당에서 받아보지 못했다. 경기도만 보고 있는데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다. 10석 안팎이다. 지난해 예상했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한국일보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경기 성남시 분당 캠프 사무실에서 어린이집 원장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임은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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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밀리나.

"경기도는 특히 정권심판론 영향이 강하다. 야당은 반대하는 게 본연의 역할이지만 여당은 다르다. 여당의 대화 상대는 야당이 아닌 국민이다. 야당에 없는 집행력을 갖고 있는 여당은 의료 대란이나 경제 문제 같은 현안을 어떻게 해결할지, 대한민국 미래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비전을 제시했어야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제일 중요한 것은 이념'이라고 말했는데, 그때 이념이 아닌 민생을 챙겼어야 했다."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만 보인다는 지적이 있다.

"열심히 뛰고 있지만 바라는 점도 있다. 외연을 넓히면 좋겠다. 우리 당원만 모인 곳 말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공간으로 행보를 확장해야 우리 당 후보들이 표를 더 받을 수 있다. 상대방에 대한 공격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비전과 현안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해주면 좋겠다. 9일이라는 시간이면 유권자 마음을 충분히 바꿀 수 있다."
한국일보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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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갑 선거도 만만치 않은데 어떤 전략으로 나서고 있나.

-판교 테크노밸리 전체가 내 지역구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비교하면 교육기관이 없고 연구소가 부족하다. 분당갑에 와서 교육기관과 연구기관 유치에 제일 먼저 공을 들였다. 그리고 실제 카이스트 인공지능(AI) 연구원 판교 본원 유치를 위한 합의 각서를 카이스트와 주고받았다. 부산영재고를 분당에 하나 더 유치하기로 했다. 서울 홍릉에 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분원도 분당에 온다."

-상대인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경쟁력을 비교하자면.

"나는 20대 의료 봉사를 했고, 사업을 해서 v3 백신을 무료로 배포했다. 무료가 아니었다면 수천 억~수조 원을 더 벌 수 있었다. 회사(안랩)가 성공한 뒤에도 지분 절반을 사회에 기부했다. 어떤 추문이나 돈 문제, 막말, 음주운전 등 문제가 전혀 없었다. 병역도 39개월 동안 모범적으로 했다. 전과가 있고 군대를 안 다녀온 후보와 당연히 차별화되지 않겠는가."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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