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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슈 제 22대 총선

尹 멘토 신평 "한동훈 과한 욕심이 총선 망쳐... 당권 경쟁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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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인사 정책 실패 등도 문제"
"한동훈, 당권 경쟁 본격 나설 것"
한국일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4·10 총선 참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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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를 자처했던 신평 변호사가 국민의힘의 4·10 총선 참패를 두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과도한 욕심이 선거를 망쳤다고 판단한다"고 11일 비판했다.

신 변호사는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한 위원장의 당무 독점력이 지나쳤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계속 원톱을 고집하고 당내에서 비판도 나왔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비교해 한 위원장의 당무 원톱 체제는 어딘가 어색하고 취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위원장이 이번 총선을 어디까지나 자신의 대권 행보, 하나의 예행 연습, 이런 식으로 삼아온 건 그분의 여러 언행에서 우리가 충분히 엿볼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국민의힘 패배 이유를 놓고는 조국혁신당의 돌풍과 함께 "대파 사건이나 이종섭 (전) 대사, 황상무 (전) 수석 등 국민의힘이 프로파간다전에서도 민주당에 확연히 밀렸다"고 분석했다. 또 "선거가 윤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을 갖고 있고, 윤 대통령이 그간 여러 가지 인사 정책의 실패 등 저로선 이해할 수 없는 면을 보였다"며 "대선에서 자기를 지지한 기반을 확장하지는 못할망정 자꾸 깎아먹었다"고도 했다.

신 변호사는 한 위원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선 "당권 경쟁이 본격화할 것인데, 그분이 순순히 물러가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총선 당일인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도 "쪼그라든 당세이지만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한 위원장이) 자기 정치를 하기 위해 당권 경쟁에 본격 나서지 않을까"라고 짐작했다.

신 변호사는 "한 위원장과 그 세력은 국민의힘에서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다. 이 세력이 국민의힘에서 당권 경쟁을 한다면 가장 걸림돌은 윤 대통령"이라며 "윤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한다거나 그렇게 해 대통령의 관여를 차단한 다음 당권 경쟁을 유리하게 이끌어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내다봤다.

다만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탈당 여부를 두곤 "그건 잘 모르겠다"며 "과연 리더십을 다 포기하고 한 위원장 뜻대로 다 이뤄지게 해줄 수 있을지 저는 조금 회의적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또한 "민주당을 지지한 여러 국민이 공통적으로 바라보는 윤 대통령의 인상이 있지 않은가. 불통이나 고집, 치우친 인사로 결국 검찰 정권이 됐다는 등, 이런 점에서 윤 대통령은 좀 더 겸허한 자기반성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다만 '정치를 계속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제가 한 약속을 지키겠다"며 정치권에 남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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