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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한동훈 위원장 사퇴… 총리·비서실장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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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여권 후폭풍… 대통령실 수석급 이상 참모들 사의 표명

조선일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비대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향후 정치는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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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여당이 참패한 22대 총선 결과에 대해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등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 전원은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정부·여당 수뇌부의 줄사퇴가 이어지는 등 여권에선 당분간 후폭풍이 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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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총선 참패 이후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왼쪽) 국무총리와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뉴스1·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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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민의 뜻을 받들자면 국정을 쇄신하는 게 당연하고 국정을 쇄신한다는 것은 인적 쇄신이 선행돼야 한다”며 한 총리와 대통령실 수석급 이상 참모들의 사의 표명 사실을 전했다. 한 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일부 부처 장관들도 물러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한 총리와 이관섭 비서실장, 한오섭(정무)·이도운(홍보) 수석 교체를 유력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총리와 비서실장 등 후임자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며 “일부 인사에 대한 교체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작년 12월 임명된 성태윤 정책실장은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 국가안보실은 이번 사의 표명 대상에서 제외됐다.

22대 총선에서 집권당인 국민의힘과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108석을 얻는 데 그쳤다. 더불어민주당과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175석을 얻으며 압승했고,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새로운미래와 진보당은 각각 1석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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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백형선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저는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며 “어떻게 해야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지도 고민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총선 패배에 대통령실과 공동 책임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제 책임”이라며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이고, 그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향후 계획과 관련해서는 “어디에서 뭘 하든 나라를 걱정하며 살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을 도와 총선 공천 실무를 총괄한 장동혁 사무총장, 박정하 수석대변인, 박은식·윤도현·장서정 비대위원 등도 이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작년 12월 한 위원장이 법무부 장관을 그만두고 구성한 ‘한동훈 비대위’는 3달 만에 와해 국면을 맞게 됐다. 여권에선 “일단 임시 지도부를 구성해 당을 수습하면서 22대 총선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지도부 구성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총선 패배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고심이 깊다”면서 “대통령도 정부·여당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고 했다.

[최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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