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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비트코인 홀로 강세인 '조용한 불장'...2021년과 어떻게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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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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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홀로 강세를 보이며 '조용한 불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최초로 1억원을 돌파한 비트코인은 이후 90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알트코인들은 상대적으로 잠잠한 것. 이에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일일거래대금은 저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새로운 블록체인 프로젝트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비트코인이 8000만원을 돌파했던 지난 2021년과 비교하면 차이가 상당하다.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 악화 기관 투자자 주도 가상자산 규제 등으로 달라진 환경으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 1억원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생기가 돌지 않는 모습이다.

나홀로 강세 비트코인...'조용한 불장'

지난 17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9500만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한 이후 줄곧 강세를 이어왔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비트코인이 사실상 자산으로 인정 받으면서 개인 투자자는 물론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진입한 것. 특히 지난 3월 11일 비트코인은 사상 최초로 1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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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온갖 악재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굳건했다. 지난달 20일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한때 8900만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미국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비트코인 현물 ETF에 자금이 순유입되면서 1억원대를 회복했다. 또 지난 13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전격 공습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9300만원대까지 떨어졌지만, 확전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가격을 회복하고 있다.

반면 알트코인들의 가격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특히 금리인상 우려, 전쟁 등 악재가 닥칠 때마가 급격하게 가격이 하락했고, 회복하지 못했다. 이더리움의 경우 비트코인이 1억원을 돌파했을 당시 570만원대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하락해 460만원대까지 내려왔다. 리플, 솔라나, 앱토스 수이 등 유명 가상자산들 역시 모두 가격을 유지하지 못하고 하락했다.

2021년과 비교해보니...일일거래대금 '뚝'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점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 활기가 돌지 못하고 있는 것. 이는 바로 직전 불장이었던 2021년과 비교해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최근 3일 간 업비트·빗썸·코인원의 일일거래대금 평균은 약 5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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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비트코인이 8000만원에 육박했던 지난 2021년 4월 업비트·빗썸·코인원의 일일거래대금의 합은 20조원 내외를 등락했다. 비트코인 이외에도 다양한 알트코인들이 거래되면서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일거래대금을 끌어올린 것.

아울러 비트코인의 가상자산 시장 시장점유율을 뜻하는 '비트코인 도미넌스'도 지난 2021년 10월엔 44%까지 떨어졌다. 알트코인 가격이 상승해 비트코인의 점유율을 밀어낸 것.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 도미넌스의 경우 55% 까지 치솟았다. 알트코인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투자자도 시장 분위기도 다 달라졌다

업계선 2021년과 비교했을 때 투자자부터 시장 분위기, 규제 환경까지 모든 것이 바뀌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먼저 투자자의 경우 주요 투자자가 개인 투자자에서 기관 투자자로 완전히 넘어갔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 블랙록, 피델리티 등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가 상품을 내놓자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에 대거 몰린 것이다.

아울러 거시경제 상황의 악화도 큰 차이점 중 하나다. 2021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세계가 양적완화를 진행하던 시기다. 주식시장은 물론 코인시장도 호황을 누린 기간인 것. 하지만 2022년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금리를 인상하며 긴축에 들어가면서 지금까지 거시경제 좋지 않은 상황이다. 가상자산 시장에 들어갈 유동성이 없는 것이다.

또 최근 각국들이 가상자산 관련 규제 정책을 펼치면서 새로운 프로젝트가 진입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선 불공정거래 금지를 골자로 하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7월부터 시작되고, 유럽연합(EU)은 오는 6월부터 '가상자산시장법(미카, MiCA)'이 본격 발효된다. 미국에서도 SEC가 디파이(DeFi) 규제에 시동을 걸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현물 ETF, 비트코인 반감기, 전쟁, 긴축 기조 등 특수한 상황들이 맞물려 있다"며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해야 산하 알트코인 가격도 상승할 수 있는데,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전쟁, 금리인하 불발 등 각종 악재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버티는 모습을 보면, 비트코인 자체가 완전한 투자자산으로 완전히 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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